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 |
갑상선 기능이 치료로 정상화되면 임신에 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병을 모르고 지내거나 약이 해로울까봐 마음대로 치료하지 않고 지내거나 치료해도 효과가 없는 산모는 임신중독증, 심부전증 등 합병증이 생겨 임신 결과가 나쁩니다.
임신 중에는 환자 또는 임신 주기에 따라서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하므로 호르몬치에 맞추어서 약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 약물 치료
임신 중에는 방사선 치료가 금기이므로 약이나 수술에 의존합니다. 약의 주된 효과는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을 줄이는 것이므로 갑상선 내부에 이미 만들어져있는 호르몬이 소모될 때까지는 증상이 크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치료 후 보통 1주면 증상이 좋아지며 4-6주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 치료 약
PTU(피티유-propylthiouracil)나 Tapazol(타파졸-methimazol)이 쓰일 수 있으나 임신 중에는 PTU가 더 많이 선택됩니다. 약의 효과는 비슷하지만 후자는 태아 머리 피부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연구는 타파졸을 많이 쓰지 않았을 때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약을 많이 쓰면 태반을 통하여 태아 쪽으로 넘어가서 태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위험이 많아집니다. 또한 산모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면 태아에서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 용량 조절
그러므로 약의 용량은 증상과 혈액검사 소견을 보아가며 조절하는데 처음에 쓰기 시작해서는 2주에 한 번씩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해서 양을 조절합니다. 산모는 약간의 갑상선 기능 증가는 웬만큼 잘 견딜 수 있으므로 약을 최소량으로 씁니다.
임신이 진행되면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이 일부에서는 덜해지므로 그에 맞추어 약의 용량을 줄입니다. 임신 말기에는 약을 쓰지 않아도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산모도 있으므로 가끔 검사를 해서 확인합니다. 출산 후에는 다시 악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퇴원하기 전에 다시 검사해서 확인합니다. 이와 반대로 약을 더 많이 써야 증상이 없어지고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으로 되는 환자도 많기 때문에 이 병이 임신으로 꼭 좋아진다고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 약물 치료의 부작용
PTU의 부작용으로는 약한 피부 발진, 가려움증, 미열 등이 약 3%에서 생깁니다. 이런 현상이 심하면 Tapazol로 바꾸기도 합니다. 과립성 백혈구(백혈구 세포 중에서 세포 안에 작은 입자를 많이 가진 것으로 급성 염증에 대항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감소증이 생기면 즉시 약을 중단해야 하므로 자주 백혈구 검사를 해야 되는데 특히 열이 나거나 다른 염증 증상을 보일 때는 그렇습니다.
▶ 기형아
임신 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약으로 PTU를 써도 기형아 출산이나 출생 후 성장 발육에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apazol을 썼을 때도 드물게 생기는 태아 머리 피부 이상 외에는 괜찮습니다.
▶ 태아, 신생아 갑상선 기능
태아나 신생아기에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지능 발달 저하 등이 생기는 질환인 크레틴병도 보고되었지만 매우 드물게만 생기며 꼭 PTU때문이라고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임신 중 PTU로 치료한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이에서 생후 13세까지 계속 검사 결과 신체적 또는 지능적 발육 상태가 정상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약이 태반을 통과하여 갑상선 기능 이상을 초래할 위험성 여부입니다. 이 약이 태아의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줄이면 태아는 갑상선 호르몬 저하증이 생기며 호르몬 생산을 늘리기 위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더 많이 나와서 태아 갑상선을 자극하여 태아 갑상선 비대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태아, 신생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이 약 때문만은 아니고 갑상선 호르몬 차단 항체가 태반을 넘어 와서 태아 갑상선 호르몬 작용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신생아 관리
이 약을 쓴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1-5%에서 일시적이며 약한 갑상선 기능 저하 현상을 보입니다. 이런 소견이 나오면 며칠 후에 다시 검사해서 일시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치료합니다. 빨리 진단하여 치료하면 대부분 아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산모가 PTU를 먹으면 젖을 통해서 나오지만 매우 소량이기 때문에 신생아의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산모가 젖을 먹이기 매우 원하면 신생아 갑상선 기능을 잘 보고 검사하면서 젖을 먹일 수 있습니다.
▣ 수술 치료
약으로 잘 조절되지 않거나 약을 너무 많이 써야 조절되거나 약 부작용이 크면 갑상선을 조금만 남기고 떼어내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일단 약을 써서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다음에 해야 하며 되도록 임신 중기에 합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는 유산이 잘 되고 말기에는 조산 위험이 높아지는 등 수술 자체가 부담이 커지고 잘못하면 기능 저하를 초래하며 약으로 대부분 관리가 잘 되므로 이 방법은 별로 쓰이지 않습니다.
▣ 방사선 치료
임신 초기에 임신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방사선 요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드물게 있습니다. 요드는 갑상선에서 많이 흡수하고 농축시키므로 요드에 방사선을 적당량 붙여서 주사하면 갑상선의 일부분만 파괴하여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태아의 갑상선은 10-12주에 요드를 농축하기 시작하는데 산모의 그것보다 20-50배가 강합니다. 그러므로 방사선 요드 치료법은 모체보다 태아 갑상선에 더욱 큰 영향을 주어서 태아 갑상선 기능을 파괴시킬 수 있습니다. 진단적 검사를 위한 방사선 요드 사용은 태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신인 줄 모르고 방사선 요드 치료를 했을 때 태아에 전신적인 방사선 흡수 용량은 많지 않아서 중절의 조건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일 태아 갑상선이 요드를 농축하기 시작하는 임신 10-12주 후라면 태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위험 요소입니다. 그러나 임신인 줄 모르고 방사선 요드 치료를 하는 일은 대부분 임신의 매우 초기에 생깁니다. 그러므로 이 치료를 하기 전에는 임신이 안 되었다는 것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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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갑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