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자궁밖임신이 진단되거나 의심되면 즉시 개복수술을 하여 진단하고 임신이 되어 있는 난관을 잘라내는 난관 절제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주로 복강경검사를 통하여 진단을 확인하는 동시에 수술도 거의 복강경수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 방법도 난관을 잘라내는 방법 외에 난관을 살려 두면서 출혈을 멈추고 임신 조직만 떼어 내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 Rh 음성 환자의 혈액형이 Rh 음성이고 남편의 혈액형은 Rh 양성이면 자궁밖임신으로 Rh에 대한 항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로감을 주사하여 예방해야 합니다. 자궁밖임신 때는 태아가 있어도 태아 혈액이 매우 작기 때문에 산모 몸으로 넘어올 수 있는 태아 혈액은 더욱 작습니다. 그러므로 로감을 한 병의 1/6인 50 마이크로그램만 주어도 됩니다. 이 양이면 태아 혈액 5mL를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합니다.
▣ 치료 방법 선택 환자가 앞으로 임신을 원하는지 하는 것과 임신이 되어 있는 쪽 및 반대쪽 난소나 난관 상태, 앞으로의 정상임신 및 출산 가능성, 자궁밖임신 부위 그리고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때로는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자궁각 임신은 복강경수술이나 난관을 살리는 치료를 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자궁 경관 임신은 심한 출혈이 있을 때 지혈이 잘 안 되어서 자궁을 들어내는 치료를 해야 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난소 임신은 진단이 어려우면서 터지면 심한 출혈 위험이 많으므로 병소가 작거나 태반 호르몬치가 낮지 않으면 약물 치료보다는 수술로 임신이 된 난소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해야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반대쪽 난관 앞으로 임신을 원하고 반대쪽 난소나 난관이 과거의 수술로 없을 때 또는 난관이 막혀 있거나 상태가 나쁘다면 더 적극적으로 보존적 치료 방법이 고려됩니다.
반대쪽 난관이 막혀 있는지 여부는 복강경을 보면서 자궁 안으로 잉크 색 나는 약을 넣어 난관으로 나오는지 보면 꽤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들이 정확도가 100%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일 난관의 정상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재발 난관 임신 가능성이 많다면 차라리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보존적 수술이나 약물 치료보다는 복강경수술로 난관을 떼어내는 것이 더 적극적으로 고려됩니다.
▶ 난관 손상 정도 난관 내부 출혈이 많이 고여서 난관이 너무 많이 커졌거나 파열 시 난관이 많이 상했다면 살려 두어도 정상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난관 안에 꽤 자란 태아가 있을 정도로 진행된 상태라면 살려 두어도 정상 기능을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존적 수술이나 약물 치료가 위험하며 실패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 보존적 치료 그러나 요즘에는 진단 방법의 발달과 초기 증상이 있을 때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등으로 옛날처럼 터져서 응급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고 난관도 많이 파괴되지 않아서 난관을 자르지 않고 절개만 하거나 아예 수술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많이 합니다.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고 난관 절개와 약물 치료를 같이 하는 병합 치료도 합니다.
▣ 경과 관찰 요법 특별히 선택된 일부 환자에서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증세, 병소의 크기, 태반 기능 변화 등을 보려고 태반 호르몬 검사를 해 가며 경과 관찰을 하는 것입니다. 즉 병소가 저절로 없어지기를 기대하고 악화되면 수술 등 다른 치료를 할 생각으로 보는 방법입니다.
자궁밖임신의 자연 경과 중에 일부는 자연 소퇴되기 때문이며, 특히 진단되었을 때 태반 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그렇습니다. 만일에 저절로 치료될 것이라면 굳이 수술을 하거나 다른 치료를 안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자연 없어진 환자에서 병이 있었던 난관을 다음에 검사해 보면 막혀있지 않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경과 관찰 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1.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태반 호르몬 수치를 2-3일 간격으로 검사 비교하여 저절로 떨어지고 있는 환자 2. 초음파검사로 진단된 임신 난관의 직경이 2 cm를 넘지 않으면서 내부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서 태반 기능이 작을 것으로 생각될 때 3. 혈액 중 태반 호르몬치가 1000 밀리 국제 단위 이하 4. 복강내 출혈이 없거나 50cc 미만 이 방법을 써서 연구한 결과는 40-60%의 치료를 보고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태반 호르몬 기능의 증감 상태와 병소의 크기를 확인하려고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자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한 환자였지만 기다리는 중에 갑자기 복강 내 출혈이 있을 때 일부이지만 응급 수술의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응급 상태에서는 복강경수술을 못하고 개복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 개복수술 과거에 주로 쓰던 방법으로 배를 열고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출혈이 심하여 응급 상태이거나 임신된 난관에 유착이 심하면 개복수술을 해야 합니다. 복강경수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이 느리고 흉터를 포함한 신체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 복강경수술 복강으로 통하는 한두 곳 또는 몇 군데의 작은 구멍을 복벽에 내고 복강경 기계를 넣어서 절제, 전기 소작, 결찰, 레이저를 동원하여 병소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복강 안에 나와 있는 피는 기계로 흡입하여 빨아냅니다. 유착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다면 복강경수술 방법으로 박리해 가면서 수술이 가능합니다.
특수한 고가의 기계와 숙련된 의사가 필요한 것이 단점이지만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상처가 별로 남지 않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수술 시간은 수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유착이 없을 때는 개복수술과 비슷하거나 조금 빠르고, 유착이 있으면 개복을 해야 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위험 부담이 커집니다.
자궁각 임신은 난관 임신보다는 수술이 어렵고 위험하며 자궁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많지만 병소가 크지 않으면 할 수 있습니다. 난소 임신도 복강경수술이 가능합니다.
▣ 난관 절제 수술 병소가 있는 난관을 부분적으로 또는 전부 떼어 내는 것으로 확실한 수술 방법이지만 난관 기능이 없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자궁밖임신에 대한 수술은 이 방법의 수술이 많이 행해집니다.
병소의 크기가 몹시 크거나 터져 많이 손상되어 있으면 난관을 살리기도 어렵고 보존적 수술로 살려 보아야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절제합니다. 한 번 보존적 수술을 했던 난관에 다시 임신되었을 때도 보존적 수술을 다시 할 수도 있으나 주로 절제 수술을 합니다.
아이를 더 원하지 않으면 임신되어 있는 난관을 잘라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 불임수술을 원하면 반대편 난관도 묶습니다. 그러나 대개 환자나 보호자가 이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술 후 며칠이 지나면 불임수술도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보존적 수술 임신이 되어 있는 난관을 자르지 않고 난관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임신된 부위의 난관을 길이로 조금 절개하는 난관 절개술이 됩니다. 난관 속에 들어 있는 태반을 제거한 후 출혈 부위는 레이저나 전기 소작으로 지혈시킵니다.
모든 상황에서 보존적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자궁밖임신이 되어 있는 난관의 손상된 정도가 심하여 기능을 못할 것으로 여겨지면 차라리 제거하는 편이 후유증이 적으며 재발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장단점 반대측 난관이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만일 내부에 병이 있어서 기능이 없거나 약한 상태라면 보존적 수술을 한 난관으로 임신할 수도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은 수술이 조금 복잡하고 보존적 수술을 한 난관의 절개 부위나 태반이 붙어 있던 난관 안쪽의 지혈이 불완전하여 수술후 다시 출혈이 되어서 재수술을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난관에 붙어 있던 태반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계속 살아 있거나 다시 자라는 수도 있어서 태반을 녹이는 항암제 약물 치료를 해야 될 가능성이 조금 높아집니다. 또한 보존적 수술을 한 난관이 정상과는 같지 않기 때문에 다음에도 같은 자리에 난관 임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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