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지방간 |
 원인 모르게 임신 중에 간에 지방질이 많이 생기면서 간 기능이 급격히 줄어드는 병입니다. 발생 빈도는 3만-10만 임신 중에 한 명으로 매우 드물지만 지금도 산모 사망률이 약 50%나 되며 태아나 신생아 사망률도 매우 높은 위험한 병입니다.
▣ 급성 지방간의 증상
대개 임신 3기에 나타나며 며칠간 메슥거리고 심하게 토하다가는 명치끝과 머리가 몹시 아파합니다. 간은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커지지는 않지만 간이 있는 오른쪽 배와 가슴의 경계 부위 주변이 누르면 아픈 압통이 있습니다.
며칠 동안에 증상이 급하게 나빠져서 황달이 생기고 정신이 몽롱해지다가 의식이 없어지고 자극을 주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혈액 응고 인자가 줄어들고 소모성 혈액 응고 장애가 생기면 피를 토하고 주사 자리 등 상처 난 곳마다 피가 멎지 않습니다. 콩팥 기능이 나빠져서 소변이 줄어들다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요독증이 생깁니다.
산모 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태아도 뱃속에서 사망하는 일이 많습니다. 출산 후에 열이 몹시 나며 상태가 더욱 나빠져서 며칠 안에 사망하는 과정을 밟는 것이 보통입니다. 사망 원인은 심한 간 기능 저하와 동반되는 소모성 혈액 응고 장애, 콩팥 기능 장애, 저혈당증, 급성 췌장염 등입니다.
▣ 급성 지방간의 진단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증상인 메스껍고 구역질이 날 때 이 병을 의심하고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산모들은 특별한 병이 없이도 그런 일이 꽤 자주 생기기 때문에 그때마다 이렇게 드문 병을 의심하고 검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구토 증상, 복통, 두통이 심하거나 간이 있는 곳이 많이 아플 때는 몇 가지 간 질환에 대하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염 및 간 기능에 대한 검사를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자세한 구별을 위해서 간에 대한 영상 검사로 초음파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또는 자기 공명 촬영(MRI)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간 생검을 하면 좋지만 환자 상태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이 많습니다.
▣ 급성 지방간의 관리
급성 지방간으로 진단이 되면 빨리 분만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병이 대부분 임신 때문에 생기므로 임신을 끝내지 않고는 산모의 병세가 좋아지지 않으며 태아가 잘못될 위험이 큽니다. 분만 후에는 대개 저절로 좋아집니다.
따라서 진통이 저절로 와서 자궁 문이 열리고 있거나 촉진제를 써도 자연분만이 빠른 시간 안에 될 상태가 아니라면 제왕절개를 해야 되는데 혈액 응고 장애 등 나쁜 산모 상태 때문에 위험이 따릅니다.
환자 상태가 수술을 견디지 못할 정도라면 우선 환자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을 씁니다. 각종 기구를 통한 환자 상태 감시를 하면서 혈액 응고 장애를 교정하는 치료, 수액과 전해질 이상 및 저혈당증 치료를 합니다.
의식이 없어지거나 콩팥 기능이 망가지기 전에 빨리 태아를 분만시키고 치료를 잘 하면 산모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는 수가 많은데 일부는 그래도 상태가 악화됩니다.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악화되면 간 이식 치료가 적응증이 됩니다.
▶ 예후
요즈음에는 미리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과거보다는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조기 진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해도 별로 소용이 없이 병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한 번 이 병에 걸렸어도 다음 임신에서 재발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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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간 질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