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즙 저류증 |
태반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젠(여성 호르몬)이 간에서 담즙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체질적으로 태반 호르몬에 대하여 반응이 예민한 산모에서 생깁니다. 임신 말기에 자주 생기지만 임신 2기부터 생기는 수도 많으며 때로는 임신 초기부터도 생깁니다. 전체 산모의 약 3%에서 생기므로 꽤 자주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담즙 저류증의 증상
증세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며 주로 몸통에 잘 생기는데 손이나 발바닥을 포함한 사지까지 포함하는 가려움증이 산모를 괴롭힙니다. 담즙이 담관으로 덜 나가고 혈관으로 많이 흡수되기 때문에 혈액에서 담즙이 많아집니다. 이 담즙이 피부에 침착되어서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황달이 조금 생기는 산모도 일부 있지만 심하게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 때문에 불면증, 피로감, 신경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몸을 긁어서 곳곳에 상처 내는 사람도 많은데 주로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긁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분만 후 하루 이틀 사이에 증상이 없어집니다. 다음 임신에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신 중 이 증세가 있던 산모는 산후에 피임약을 먹으면 증상이 임신 때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재발하기도 합니다.
▣ 담즙 저류증의 진단
개인에 따라 검사 소견에 차이가 많아서 검사만으로 확실한 진단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간 조직검사를 해 보면 작은 담관에 미세한 담즙 알갱이들이 박혀 있는데 임신이 담석을 잘 생기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간 기능 검사를 해 보면 간 효소 중 한 가지인 alkaline phosphatase가 높아지는데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이 호르몬이 나와서 결과 해석이 어렵습니다. 태반에서 나오는 것과 간에서 나오는 것을 구별하는 검사가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간 기능 검사에서 담즙 색소치가 조금 높아지는 산모도 있지만 정상 범위에 있을 때도 많습니다. 담즙이 혈관으로 많이 흡수되기 때문에 혈액에서 담즙치를 검사하면 높아진 것을 봅니다.
이 병이 있는 산모는 탄수화물 대사에도 이상이 있는 비율이 조금 높습니다. 그러므로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해서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 담즙 저류증의 관리
조산이나 태아 곤란증이 생기는 비율이 조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어서 이 병이 임신 과정이나 태아 상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합니다.
일단 임신 과정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하므로 조산이나 태아 곤란증에 대하여 더 조심스런 관리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을 쓰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을 때가 많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아주 심할 때만 씁니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장에서 담즙의 재흡수를 줄이는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이라는 약을 쓸 수도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고 비타민 K까지 흡수를 방해하는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이 포함된 제산제를 먹어서 장의 담즙과 결합하여 담즙 흡수를 줄일 수도 있으나 효과가 작습니다. 제산제를 많이 먹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깁니다.
신생아 황달 치료할 때 또는 진정제로 쓰이는 페노바비탈(phenobabital)을 먹어서 간 효소를 활성화시켜 담즙 분비를 촉진시킬 수가 있지만 이 방법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약 1주일이 걸립니다. 또한 약 부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콜레스티라민과 페노바비탈을 같이 먹으면 페노바비탈이 흡수되지 않고 콜레스티라민에 결합되어 그냥 빠져나가서 효과가 없으므로 같이 쓸 때는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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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간 질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