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1기 진행 과정 |
진통이 시작될 때 진통 간격은 5-10분, 진통 지속 시간은 20-30초간의 진통이 규칙적으로 왔다갔다합니다. 특히 경산부에서는 이때 이미 자궁 입구가 1-3 cm정도 열려 있을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간격은 짧아지고 지속 시간은 길어져서 나중에는 1-3분 간격으로 약 1분(30-90초) 지속됩니다. 소요 시간이 보통 초산부에서는 12-14시간, 경산부에서는 6-10시간으로 개인차가 많습니다.
규칙적인 진통이 시작되어서 자궁 문이 완전히 10 cm까지 열리는 시기로 자궁 문이 3 cm 열릴 때까지인 준비기와 나머지 부분인 개대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준비기
잠재기라고도 하는데 규칙적인 또는 효과적인 진통이 와서 자궁 문이 3 cm 열릴 때까지를 말합니다. 시간은 8-9시간 정도로 많이 걸리는데 주로 자궁 경부 숙화가 일어납니다.
▶ 자궁 경부 숙화
처음에는 자궁 경관이 전혀 또는 별로 열리지 않고 자궁 경부의 길이가 짧아집니다. 부드러워지고 얇아지며 앞쪽으로 향하는데 이런 현상을 말하며 자궁 경부의 분만 준비 상태를 나타냅니다. 규칙적인 진통이 오기 전부터 숙화되어 있는 산모도 적지 않은데 이런 산모는 준비기가 짧고, 자궁 경부 숙화 상태가 나빠서 딱딱하고 길면 준비기가 오래 걸립니다.
자궁 경부의 길이는 임신하지 않았을 때 약 3 cm인데 임신하면 더 길어져서 3.5-4 cm가 됩니다. 임신 중에 자궁 경부가 부드러워져도 길이는 진통이 오기 몇 주 전까지 대개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진통이 오기 몇 주 전부터 길이가 짧아져 진통이 올 때는 평균 반으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자궁 경부가 부드러워지고 길이가 반 이상 줄어들면 숙화되었다고 합니다.
  - 왼쪽 : 자궁경부가 조금 숙화된 상태에서 자궁 경관 열리기 시작함 - 오른쪽 : 자궁경부가 많이 숙화되고 자궁 경관 열리기 시작함
▶ 자궁 경관 열림
분만 준비 상태를 보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닫혀 있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열려 있으면 좋은데, 진통이 오기 전이나 진통 초기부터 많이 열려 있으면 순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경산부에서는 진통 전 1-2달 동안 1-2 cm 또는 1달 동안 2-3 cm 열려 있어서 양막이나 태아 머리가 만져지는 산모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산부는 자궁 경부가 얇고 부드러워서 숙화도가 높지만 진통이 오기 전부터 열려 있는 산모는 적습니다.
▶ 태아 내려온 정도
개인차가 있지만 초산부에서 준비기가 시작되거나 직전 또는 도중에 태아가 얼마나 내려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태아 머리나 궁둥이가 많이 내려와 있으면 쉽고 빠른 분만을, 높이 둥둥 떠 있으면 어렵고 오래 걸리거나 정상분만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태아 머리의 윗부분이 골반 위아래의 중간까지 내려왔다면 측두골을 연결하는 면이 상골반을 통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태아 머리가 골반 속으로 들어오면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입니다.
  - 왼쪽 : 골반 진입 - 오른쪽 : 골반 진입 후
▣ 개대기
활성기라고도 하는데 자궁 경관이 빠르게 열리고 태아도 골반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오는 시기로 3-4시간 걸리며 이 시간에 자궁 경관이 완전히 열리게 됩니다. 진통제나 무통마취를 하여도 진통의 진행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준비기는 전체적으로 걸린 시간이 중요하지만 개대기는 자궁 경관이 열리는 속도와 태아가 내려오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분만 1기의 후반부터 조금 힘이 주어지는 듯한 느낌을 산모가 받거나 빠른 분만을 위하여 산모가 일부러 힘을 주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궁 문이 거의 다 열릴 때까지는 별 소용이 없으며 괜히 산모만 지치게 하거나 태아 상태만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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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분만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