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나 나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산모 사망은 출혈, 임신중독증, 감염이 3대 원인입니다. 전체적으로 모성 사망이 많이 줄었으며 특히 감염은 유산 방법 및 항생제의 발달로 과거보다 많이 줄었지만 출혈이나 임신중독증이 차지하는 비율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 출혈 출혈로 인한 산모 사망을 줄이려면 진단을 빨리 하는 것과 응급 수혈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수적입니다. 혈액 은행이 없는 병원에서 산모가 피가 나서 피를 구하기 어려워 큰 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나 옮긴 후에 이미 상태가 나빠져서 문제가 잘 생깁니다. 지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다가 너무 늦어서 회복 불능 상태로 오는 것도 큰 문제가 됩니다.
출혈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분만 전 자궁 출혈 1. 태반 조기 박리 : 출혈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빨리 수술하지 않거나 피가 태반 뒤쪽에 고여서 응고되면서 혈액 응고 인자가 너무 많이 소모되어 혈액 응고 장애가 생기는 것이 산모 사망의 큰 원인입니다. 2. 전치태반 : 수술하기 전에 출혈로 산모 사망은 드뭅니다. 수술후 태반 유착이 있던 곳의 지혈이 되지 않아서 위험합니다.
▶ 분만 후 자궁 출혈 1. 이완성 자궁 출혈 2. 전치태반 등으로 인한 유착 태반 3. 자궁 하절부 혈관 파열 : 전치태반은 아니라서 정상분만 또는 제왕절개 후 자궁 수축이 약한 자궁의 아래쪽 자궁 내막에 붙어 있던 하위태반 또는 이보다 조금 위쪽에 있던 태반이 떨어진 곳에서 큰 혈관이 터져 피가 나는 것으로 미리 예상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4. 자궁 및 산도 손상 : 자궁 파열, 자궁 경부나 질 손상
▶ 유산 1. 자궁 수축 부전, 산도 열상 : 주로 임신 중기 유산이 문제가 됩니다. 2. 자궁 파열 : 소파수술에서 잘 생기지만 촉진제를 쓸 때 지나친 자궁수축으로 생깁니다.
▶ 기타 1. 포상기태 및 융모상피암 2. 자궁밖임신 : 특히 자궁 경관 임신, 기형 자궁 임신, 자궁각 임신, 난소 임신 등 파열 3. 혈액 응고 장애, 태반 분만 시에 자궁이 뒤집어지는 자궁 내번증 등
▣ 감염 임신 중에 자궁은 혈액 순환이 많아서 정상 상태에서는 염증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자궁 경관이 점액으로 막혀 있고 태반, 융모막, 양막이 태아를 싸고 있어서 자궁 속으로 균이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감염 경로 1. 질을 통한 감염 : 대부분 이 길을 통해 감염됩니다. 융모검사시 융모를 채취하는 관이 자궁 경관을 통과해서 융모로 되어 있는 태반 속에 직접 들어가므로 세균도 따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는 자궁 경관을 막고 있던 점액이 없어지면서 융모막과 양막 그리고 태반에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양수 속으로 들어가서 태아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양막 파열이 된 후 세균이 직접 양수 속으로 들어가서 생기기도 합니다. 2. 산모 혈관을 통한 감염 : 산모 피에 균이 들어가는 패혈증이 생겼을 때 태반이 감염되고 이어서 융모막과 양막 그리고 태아 감염이 됩니다. 3. 직접 감염 : 양수검사나 탯줄 혈액 채취 등을 하려고 양수 속으로 직접 기구를 넣을 때 균이 들어가서 생깁니다.
▶ 감염 증상 초기에는 애매하여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열이 나고 산모 맥박이나 태아 맥박이 빨라지고 자궁 압통이 주된 증상입니다. 양막 파열이 되었거나 진통을 한 지 오래되었다면 염증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병이 심해지면 질에서 생선 썩는 등 고약한 냄새가 나는 냉 또는 고름이 나오거나 산모가 빠르게 패혈증이 됩니다. 태아도 병균이 몸에 들어가서 태어난 후에도 패혈증 등 심한 염증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감염 진단 빨리 진단되지 않으면 몇 시간 또는 한나절 사이에 병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나중에 자궁을 들어내거나 후유증이 생기면 문제가 커집니다. 세균 배양 검사가 가장 정확하지만 결과가 나오는데 2-3일이 걸리며 균은 있어도 배양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혈액 배양 검사를 해서 패혈증이 있는지 진단하고 있다면 그에 따라서 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태어난 태아에 대해서도 염증에 대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합니다.
▶ 감염 치료 항생제를 많이 쓰면서 병이 심하거나 심해지는 것 같으면 빨리 분만시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검사를 여러 가지 하는데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필요하면 치료를 시작합니다. 분만 후에는 태반에 대한 균 배양 검사와 조직검사를 해서 진단을 확인하고 약에 대한 반응 정도를 확인하여 필요하다면 그에 따라 약을 바꿉니다.
병의 정도에 따라서 약의 종류나 용량은 다릅니다. 증상이 약하고 진단이 애매하면 광범위 항생제인 앰피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을 정맥 주사하고 필요하면 대장균에 잘 듣는 젠타마이신을 주사하면서 경과를 봅니다. 이런 약에 잘 듣지 않거나 병이 심하거나 배양검사에서 혐기성 균이 나오면 여기에 잘 듣는 클레오신이나 티베랄을 씁니다.
▶ 산욕열 분만 후에도 자궁 내막염으로 잘 생기기 때문에 약을 계속 많이 써야 되며 자궁 근육 염증이나 골반염으로 산욕열이 생기면 치료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약을 많이 써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 근육 속으로 염증이 퍼져서 작은 고름집이 많이 생기면 자궁을 들어내야 치료되기도 하고 난소 주변에 골반 농양이 생기면 개복수술을 해야 합니다. 산욕열은 증상이 있거나 없었던 융모 양막염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분만 과정 또는 분만 후 감염으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양수 색전증 질 진통 중 또는 분만이 끝난 후 자궁 손상으로 자궁 혈관이 터지고 터진 혈관으로 양수가 들어와서 산모 혈액을 따라 산모의 폐혈관을 막게 되는 즉 색전증을 일으키는 위험한 질환으로 매우 드물지만 산모 사망률이 높아서 산모 사망의 5-10%를 차지합니다. 양수 안에는 태아의 피부 세포, 솜털, 태변, 지방질, 점액, 담즙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이 산모의 혈관으로 들어가는 가능한 길 다음과 같습니다. 1. 분만 시에 생기기 쉬운 자궁 경부 열상 부위 자궁 경부 정맥을 통한 길 2. 태반이 붙었던 자리에 있던 자궁의 혈관을 통한 길 3. 제왕절개나 자궁 열상 등으로 자궁 손상이 있을 때 손상된 부위의 자궁 정맥을 통한 길
▶ 발생 요인 자궁 수축이 자연 또는 촉진제에 의해 지나치게 강할 때, 양수에 태변이 있을 때, 산모 나이가 많을 때, 자궁이 약해져서 자궁 파열이 잘되는 다산부, 자궁 내 태아 사망 등이 있을 때 잘 생깁니다.
양수에 액체 외의 성분이 많을수록 더 위험한데 태변이나 감염으로 세균 독성 물질, 죽은 태아에서 나온 독성 물질이 있으면 더욱 나쁩니다. 이런 물질들이 없으면 양수가 산모 피로 들어가도 증상이 심하지 않습니다. 이런 물질들은 임신 주 수가 많을수록 더해지므로 양수가 혈액 응고 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능력은 만삭에 높고 특히 과숙아에서 위험합니다.
▶ 양수 색전증의 증상 진통 중이거나 분만 후에 심한 호흡 곤란, 혈압 강하, 범발성 혈액 내 응고로 쇼크가 잘 오는 응급 질환입니다. 분만이나 수술 도중에 주로 생기지만 분만 후 48시간까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생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양수에 있는 물질들이 올라가 폐의 작은 혈관을 막아서 폐 기능 부전으로 호흡 곤란증이 생기는데 피떡이 폐혈관을 막는 폐전색증과 비슷합니다. 2. 피에 산소가 모자라서 혈색이 푸르스름하게 되는 청색증이 생깁니다. 3. 심장 혈관계 기능이 떨어져서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 상태가 됩니다. 4. 양수에 있는 혈액 응고 촉진 작용을 하는 물질 때문에 혈관 내 응고와 혈액 응고 장애가 생겨 상처에서 피가 나옵니다. 3번 단계에서 치료하여 회복되는 환자라도 1-2시간 안에 약 50%에서 혈액 응고 장애가 생깁니다. 약 10%의 환자는 심장이나 폐 기능은 정상이면서 혈액 응고 장애만 생깁니다. 5. 뇌기능이 떨어져서 무의식이 되고 사망합니다. 사망률은 70% 이상으로 높습니다. 산모 사망은 증상이 생긴 직후 또는 몇 시간 안에 일어납니다.
고위험 임신 
산모 이환과 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