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아주 초기에 태반과 태아는 처음에 밀착되어 있다가 떨어지게 되면서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구조가 양막에서 생기는데 이것은 나중에 탯줄이 됩니다. 주변은 젤리 비슷한 부드러운 물질로 채워져 있으며 바깥쪽은 양막이 싸고 있습니다.
탯줄은 태아와 태반 사이에서 산소와 영양을 태아에게 주고 노폐물을 내보내는 길이 됩니다. 속에는 정상으로 두 개의 동맥과 한 개의 정맥이 있습니다. 동맥은 산소가 적고 탄산가스가 많은 태아의 피를 태반으로 보내며, 정맥은 태반에서 산소와 영양을 받아서 태아 쪽으로 흐릅니다.
탯줄의 길이는 평균 55 cm입니다. 너무 짧아서 30 cm 이하면 정상분만할 때 당겨지거나 끊어지거나 태반을 잡아당길 위험이 있고, 너무 길어서 1 m가 넘으면 빠지거나 눌리거나 매듭 지거나 태아를 감는 일이 잘 생깁니다. 두께는 보통 1-2 cm인데 탯줄 직경이 2 cm를 넘으면 두꺼운 것으로 봅니다. 정상에서 3 cm가 넘는 것도 있는데, 탯줄 혈관을 싸고 있는 젤리로 된 물질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경우는 대개 별 문제가 없습니다.
▣ 탯줄 위치 태반의 가운데나 가운데에 가깝게 붙어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드물게는 탯줄이 태반의 변두리에 붙어 있거나 두세 개로 갈라져 붙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태반 변두리에서 1 cm가 넘지 못하는 곳에 탯줄이 연결되어 있으면 ‘변두리 부착 탯줄’이라고 합니다.
단태아에서 태아 성장 장애가 있을 때도 그렇지만 특히 쌍태아에서 두 태아 몸무게 차이가 많을 때는 쌍태아 수혈 증후군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한 태아는 탯줄이 정상적으로 태반 가운데에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태아는 태반 옆의 융모막만 있는 곳에 탯줄이 연결되어 있는 난막 부착 탯줄이면 혈액 순환이 모자라서 두 태아의 몸무게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 탯줄 위치 이상으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 원래 탯줄 혈관은 용수철 모양으로 돌아가면서 탯줄 속에 들어 있습니다. 직선으로 있을 때보다 탯줄이 꼬이거나 매듭 지거나 부분적으로 좁아지거나 태아가 목 또는 머리에 감아도 탯줄이 덜 눌려서 혈액 순환 장애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초음파검사에서 탯줄이 뭉쳐 있는 곳이 보이면 매듭졌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매듭이 있어도 대개는 당겨지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 꼬임, 매듭 탯줄은 태아의 배꼽과 태반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아가 움직이면 탯줄도 따라서 움직입니다. 태아가 빙빙 돌면 탯줄도 새끼처럼 꼬입니다. 태아가 작을 때 탯줄을 둥그렇게 하고 그 안쪽으로 태아가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면 완전한 매듭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꼬이거나 매듭진 곳은 태아가 크면서 공간이 좁아지고 자궁이 커지며 탯줄이 당겨질 때는 혈액 순환이 줄어들어 태아 성장 장애나 갑작스런 태아 사망 등 문제가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탯줄 꼬임- -탯줄매듭과 꼬임-
▶ 혈종 피가 탯줄 혈관 밖으로 나와서 뭉쳐 있는 것입니다. 저절로도 생기지만 태아 혈액검사를 하려고 탯줄에서 혈액을 뽑을 때 생길 수 있으며 양수검사 시에도 드물지만 탯줄이 바늘에 찔려서 생길 수 있습니다. 작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커서 혈종이 탯줄 혈관을 누르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혈전 주로 탯줄 정맥에 생기는데 혈관 속에 피가 응고되어 혈관이 막히므로 크면 태아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절로도 생기지만 혈종에서와 같이 탯줄을 바늘로 찌르거나 하는 등 조작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 협착 탯줄 혈관을 싸고 있는 젤리로 된 물질이 줄어들면서 탯줄이 부분적으로 얇아지면 혈관 특히 탯줄 정맥이 좁아져서 태아가 위험합니다. 태반에서 오는 혈액이 협착이 있는 곳에서는 태아 쪽으로 잘 가지 못합니다. 초음파로 잘 보면 협착이 있는 곳에서 태반까지의 탯줄 정맥이 늘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태아의 목에 탯줄이 감김 한 번 15%, 두 번 3%, 세 번 1%, 네 번 0.1%로 전체적으로 15-20% 즉 5-6명 중 1명은 목에 탯줄을 감고 있으므로 그 빈도가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탯줄을 팔이나 다리 또는 몸통에 감고 있는 태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 때문에 탯줄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는 비율이나 정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한두 바퀴 감겼을 때는 대부분은 별일 없이 임신이 진행되고 정상분만을 합니다.
그러나 3번 이상 감겼을 때는 임신 중에 태아 사망률이 조금 높아지고 진통 중에 태아 곤란증이 더 잘 생기는데, 난산이 겹쳐서 진통을 오래 하면 태아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정상분만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태아가 거꾸로 있으면서 양수 과소증이 있으면 탯줄이 당겨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막달에 양수가 줄어드는 것 등을 잘 봐야 합니다. 탯줄 혈액 순환이 줄어들어서 양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망은 주로 진통 전 태아 사망인데, 요즈음은 진통할 때 태아 상태 관리를 잘하여 이상이 있으면 제왕절개를 하기 때문입니다.
▣ 탯줄의 혈관 이상
▶단일 동맥 정상으로는 탯줄에 두 개의 동맥이 있는데, 한 개만 있는 것으로 살아서 태어나는 아이 약 500명에 1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염색체 이상을 포함한 다른 심한 기형아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염색체 검사도 하고 다른 곳에 기형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초음파검사에서 다른 기형이나 이상이 없으면 정상적으로 탯줄 동맥이 둘인 태아와 기형아 비율, 태아 몸무게, 태어날 때 임신 주 수에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 다른 기형만 없으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정맥류 태반에서 산소가 많은 피를 태아에게 보내는 탯줄 정맥이 국소적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주로 탯줄에 생기지만 배꼽 안쪽에도 생깁니다. 뱃속에 탯줄 정맥류가 있을 때 보통 별 문제가 없지만 일부에서 태아 사망이 보고되기도 하므로 태아 상태를 자주 관찰해야 합니다. 탯줄 정맥의 지름은 임신 15주에 평균 3 mm이며 만삭에는 평균 8 mm로 늘어납니다.
-탯줄 횡단면도(왼쪽)와 외부 모양(오른쪽)-
▣ 탯줄 탈출증 탯줄이 태아 분만 전에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양막이 터진 후에 나올 수 있는데 즉시 분만하지 않으면 태아의 생명이 위험합니다. 탯줄이 자궁 경관 속, 질 속 또는 질 밖으로 완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탯줄이 머리나 몸에 눌리면 태아 상태가 빨리 나빠지며 그대로 두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태아 및 신생아 사망률이 약 25%나 되며, 제왕절개를 하거나 즉시 분만해야 합니다.
▶ 관리 집에 있다가 탯줄이 나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통이 있거나 양수가 나오면 바로 병원에 입원해있는 것이 태아 상태의 확인과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하는데 좋습니다. 집에 있을 때 이러한 일을 당하면 가능한 한 탯줄이 골반에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탯줄을 모아서 질 안으로 집어넣거나 질의 입구에 두고 질 입구를 큰 패드로 막아서 탯줄의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산모는 엎드려서 머리를 숙이고 엉덩이는 높이 올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즉시 병원에 갑니다.
▶ 분만 방법 태아가 살아 있으면 탯줄을 만져 보아서 태아의 맥박이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 상태에서 자궁 문이 다 열려 있는 등 즉시 그리고 어렵지 않게 분만할 수 있으면 배를 누르거나 기계를 이용하여 빠르게 질식 분만을 시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응급 제왕절개를 합니다.
임신 중 출혈 
탯줄(제대)의 위치 
임신 아주 초기에 태반과 태아는 처음에 밀착되어 있다가 떨어지게 되면서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구조가 양막에서 생기는데 이것은 나중에 탯줄이 됩니다. 주변은 젤리 비슷한 부드러운 물질로 채워져 있으며 바깥쪽은 양막이 싸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