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의 위치와 출혈 |
▣ 태반의 위치 
▶ 양수검사, 융모검사
양수 및 융모 검사를 위해서는 태반과 태아의 위치 및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양수검사시에 되도록 태반을 피해 바늘을 넣어서 양수를 채취해야 하고, 융모검사 시에는 태반 속으로 가는 흡입 기구를 넣으면서 태아를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양수나 태반 조직인 융모가 모여 있는 곳 또는 태아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양수나 융모 채취의 정확도를 올리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태반의 위치 이동
처음에는 착상 위치가 자궁 아래쪽일 때가 많아서 임신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산모에서 초음파검사를 하면 15%에서 전치태반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말기에 검사하면 그 중의 98%는 정상으로 나옵니다. 그 사이에 태반의 위치 이동이 된 것입니다.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태반 발육 조건 ; 임신이 진행되면서 태반이 위쪽으로 많이 자라고 자궁 경부 쪽으로는 덜 자라는데, 그러한 이유는 자궁의 윗부분이 아래부분보다 태반 성장에 좋은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나 중기 초에 자궁 입구를 완전히 덮은 완전 전치태반도 나중에 정상으로 되는 산모가 많습니다. 이때는 태반 이동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한쪽은 위쪽으로 태반이 발달하고 반대쪽은 퇴화하는 것입니다.
2. 자궁 하절부 발달 ; 임신이 진행되면서 자궁 경부의 바로 위쪽인 자궁 하절부가 많이 늘어납니다. 그 결과 태반이 위쪽으로 옮아가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부분 정상 위치로 변하지만 일부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전치태반이 됩니다. 따라서 임신 초기나 중기에 자궁 입구 근처였던 곳이 중기나 말기에는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심하여 완전히 태반이 자궁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완전 전치태반이 임신 말기에 정상으로 변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전치태반이 심하지 않은 부분 전치태반은 대개 자궁이 위쪽으로 자라 올라가면서 태반도 위쪽으로 자라고 아래쪽 태반은 퇴화됩니다.
그러므로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으로 나오면 임신 말기에 다시 초음파검사를 하여 진단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태반의 위치 이동은 초음파검사가 아니면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 태반의 출혈
태반에서 피가 나는 것으로 태반 내부 출혈과 태반과 자궁 사이에서 나오는 출혈이 있습니다. 태반과 자궁 사이 출혈은 보통 임신 초기라면 ‘융모막 출혈’이라고 부르며, 임신 중기 이후에는 ‘태반 조기 박리’라고 부릅니다.
▶ 태반 내부 혈종
태반에는 혈관도 많고 혈액 순환이 많기 때문에 크고 작은 혈종이 잘 생깁니다. 혈종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 흡수되면서 피가 분해되고 혈종 주변에 섬유 조직이 생겨서 태반 물혹 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면에 상피세포가 덮여있는 보통 물혹과 달리 내면이나 변두리가 매끄럽지 않습니다. 꽤 큰 공간이 남기도 하고 그대로 섬유화가 되거나 석회화가 되어서 초음파에서 짙은 음영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산모 피와 태아 피가 만나는 곳에서 잘 생기며, 이곳에 나온 태아 피가 산모 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형아검사에서 알파 태아 단백치가 상승되기도 합니다. 대개는 크지 않으며 꽤 커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 융모막하 혈종
융모막은 양막을 싸고 있으면서 태반이 없는 곳에는 자궁 내막에 붙어 있고 태반이 있는 곳에서는 태반의 태아 쪽 면에서 양막과 태반 사이에 있습니다. 융모막과 자궁 사이에서 피가 나면 융모막이 자궁으로부터 떨어지며 그곳에 피가 고이는데, 이것을 융모막하 혈종이라고 합니다.
융모막은 태반이 붙어 있지 않은 자궁 내막에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그래야 태반이 나올 때 자궁에서 쉽게 떨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태반 변두리나 태반이 없는 융모막에서 출혈 되면 강하게 붙어 있는 태반 쪽 보다는 약하게 붙어 있으며 태반이 없는 융모막과 자궁 사이로 고입니다.
▶ 유산기
융모막 분리는 이 융모막이 자궁 내막인 탈락막으로부터 부분적으로 떨어져 있으면서 그 안에 물이나 피가 고여 있는 것입니다. 융모막과 자궁 사이에 피가 나면 자궁 입구와 통할 수 있으므로 융모하 혈종이 있으면 일단 유산기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임신 초기 자궁 출혈은 대개 태반이 자궁에서 조금 떨어지거나 융모막 분리로 생깁니다.
임신 초기를 지나면서 자궁 입구는 자궁 경관에서 나온 점액으로 막혀 질에서 균이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융모막과 자궁 사이에 출혈이 있으면 그 압력으로 점액을 뚫고 자궁 입구를 통해 밖으로 피가 날 수 있습니다.
융모막하 혈종이 자궁 입구와 멀리 떨어진 자궁의 위쪽에 생기면 자궁 경관까지 거리가 멀어서 안에만 고이면서 밖으로 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궁 입구로 피가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출혈 자체는 대부분 태아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시간이 가면서 흡수되어 없어집니다. 그러나 자궁이 자극을 받아서 수축 작용이 많아지면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높아집니다.
▶ 태반 박리 
태반이 자궁과 떨어지면 유산과 관련이 많지만 융모막 분리는 태반과 떨어진 곳에 있거나 태반과 가깝더라도 태반의 변두리에서 조금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개 유산되지는 않습니다. 태반과 자궁 사이에서 출혈이 되면 혈종이 생기면서 그 압력으로 빠르게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태반은 융모막보다는 자궁에 더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태반의 변두리나 그 바깥쪽의 융모막에서 나온 피가 태반과 자궁 사이를 뚫고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 관리
그냥 두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데 시간이 한 달쯤으로 많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피가 많이 고여서 오래 가면 태반 조기 박리처럼 혈액 응고 장애가 생기지 않는지 검사하는데 응고 장애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고인 피를 주사기로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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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출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