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은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 염증이 간세포를 파괴하는 질병입니다. 간염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들어와 간세포에 침입하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일으킵니다. 면역 반응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까지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이 손상되는 것이죠.
간염은 감염된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 B, C, D, E형으로 구분됩니다. 국내에서는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A형과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 C형간염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A,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간염은 돌연변이가 심해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또 C형간염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간세포 손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간염’을 거쳐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감염 경로
C형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한 감염이 주된 경로였지만, 1991년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한 ‘C형간염
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혈을 통한 감염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 외에도 오염된 주사기 사용, 문신 또는 피어싱, 침술, 성관계, 개인 위생도구(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 공동 사용 등이 있습니다. 간혹 술자리에서
잔을 돌려가며 마시거나 찌개를 같이 먹는 행동이 C형간염과 관계가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요. 타액을 통한 감염은 극히 드물답니다.
증상
C형간염은 급성간염인 경우를 제외하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몸이 아프지는 않지만 피곤한
느낌이 지속되거나 자주 두통이 발생한다면 C형간염을 의심해 볼 수는 있습니다.
만약 극심한 피로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에 답답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고열, 구토 증세와 함께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진단
C형간염은 혈액 검사에서 항체 선별 검사가 양성이 나오면 HCV PCR 검사로 확진합니다. 혈액 검사 결과 C형간염을 진단하면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간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 기능 검사와 영상 검사를 시행합니다. 또 필요에 따라 간 조직 생검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C형간염을 진단받았어도 간 기능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C형간염에 감염됐을 경우 6~12개월 주기로
간 기능 검사를 받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C형간염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으로, 40세가 되면 6개월 간격으로 국가 간암 검진을 받게 됩니다.
C형간염 진단 시 가족들도 검사해야 하나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C형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혈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C형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더라도 가족들에게 옮길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드물게 출산할 때 태아로 수직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5%로 매우 적은 확률입니다. 그러나 가족 중 혈액 투석 환자, 혈우병 환자, HIV
환자가 있다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