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라앉히는 한약 우황청심원.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화를 내리는 데, 면접, 시험, 중요한 발표 등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찾는 약입니다.
우황청심원의 효능과 복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황청심원과 우황청심환의 차이는?
우황청심환과 우황청심원은 엄연히 다른 약입니다. ‘청심환’은 중의학 처방에 따르는데, ‘청심원’은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명칭입니다. 한 글자 차이지만 들어가는 약재의 종류와 양도 다릅니다. 소 담낭에 생긴 결석 말린 것을 우황이라고 하는데요, 두 한약 모두 우황이 들어갔지만 우황청심원은 우황, 산약, 감초, 인삼, 포황, 신곡, 대두황권, 육계 등 30가지가 넘는 ‘대방(大方)’임에 반해 우황청심환은 더 적은 가짓수의 약재를 사용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은 왕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신하에게 선물하던 약이었는데요, 조선 후기 세시풍속을 다룬 김매순의 <열양세시기>에는 중국 사신들이 우황청심원을 얻으려고 싸웠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중국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 원래 가격의 3천 배 넘게도 거래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우황청심원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우황청심원은 성분이 다양하다 보니 효과도 무궁무진한데요, 이를 규명하는 연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심혈관계 질환 외에 자율신경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도 많았는데요, 2007년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는 우황청심원으로 인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우황청심원이 안정과 휴식에 관여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촉진한다는 내용입니다. 연구에서는 우황청심원이 복용 1시간 후에 교감신경을 유의하게 낮췄습니다. 다만 2시간 후에는 대조군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우황청심원으로 안정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최적의 타이밍은 1시간 전입니다. 효과는 복용 시점부터 30분쯤에 최고조에 달하며 서서히 효과가 옅어집니다. 우황청심원은 향이 강한 편인데요 우황의 청량감 있는 향이 머리를 맑게 하고 진정 작용을 돕기 때문에 바로 삼키지 말고 꼭꼭 씹으면서 향을 맡는 것이 좋습니다.
우황청심원 이런 분은 주의하세요!
혈압이 낮거나 빈혈, 기립성 저혈압이 있으면 우황청심원을 먹고 긴장이 너무 풀리고 쳐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1회 복용량의 절반만 미리 먹어볼 것을 권합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졸릴까 봐 막상 준비한 우황청심원을 못 먹는 경우도 흔한데요, 3~4일 전 같은 약으로 테스트해본 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는 아이들에게 우황청심원은 안정감을 주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5세 미만은 소화 기관이 덜 발달했을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여부는 한의사가 판단해야 합니다. 열 감기 때문에 정신을 잃었던 열성경련 과거력이 신체 발열 조절 이상 징후이므로 체격과 성장 정도를 가늠해 알맞은 용량을 처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