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흑당, 과연 건강한가?
‘건강한 당’의 실체

진한 달콤함으로 최근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흑당 음료. 설탕이 첨가된 다른 음료에 비해 영양가가 높다고 알려져 단기간에 인기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당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상식 때문인지 ‘건강한 당’이란 말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건강한 당’의 실체를 파헤쳐봤다.

흑당은 사탕수수즙을 정제하지 않고 끓이기 때문에 미네랄,
비타민이 남아 있지만 그 양은 미미한 편이다.

흑당 열풍, ‘건강한 당’이라는 함정

대만 야시장에서 탄생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흑당 음료.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하얀 밀크티에 까맣고 끈적한 흑당 시럽이 스며드는 비주얼은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게다가 흑당은 정제 과정이 없어 설탕보다는 건강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보통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를 분쇄해 나오는 즙을 결정으로 굳히고 표백화 과정을 거친다. 반면 흑당은 사탕수수즙을 정제하지 않고 검게 변할 때까지 끓여 만들기 때문에 칼슘, 철분, 칼륨, 비타민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흑당 속 영양소는 아주 미량이기 때문에 설탕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흑당 음료에는 당분 비중이 높아 마음껏 먹다 보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다 섭취만으로 독이 되어 돌아오는 당류

우리 몸은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포도당이 혈액 내에서 잘 사용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혈액 내 당 농도가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 쌀이나 밀, 보리 등은 복합적인 당 분자가 결합된 복합 당질로 천천히 소화되지만, 단순 당질인 설탕은 체내에 빨리 흡수돼 혈당을 상승시킨다. 흑당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이므로 비만이나 대사질환을 유발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흑당 음료의 당 함량은 1컵(평균 308.5g)에 평균 41.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장량 25g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결국 흑당 음료 한 잔을 마시면 3g짜리 각설탕 14개를 먹는 셈이다. ‘건강한 당’이라는 믿음에 과다 섭취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흑당, 설탕이 첨가된 가공식품을 통해 당류 섭취량이 일일 열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 발병 위험이 41%, 고혈압 발병 위험이 66% 높다고 조사되었다. 참고로 열량의 10%란 하루 총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200kcal, 당으로 환산하면 50g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또 다른 ‘건강한 당’ 설탕 대체제, 안전할까?

설탕 대신 설탕 대체제를 사용하는 청량음료 상품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설탕의 단맛을 대체하는 저열량 감미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용되거나 개발된 감미료는 50종류가 넘을 정도. 그중에는 사용이 제한되거나 금지된 것도 있다.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는 파라과이가 원산지인 스테비아의 잎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설탕의 약 300배의 단맛을 내지만 열량은 제로이고 혈당과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로 인기몰이 중이다. 코카콜라사, 펩시콜라사가 대체 감미료로 사용해 전 세계에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을 정도. 과거 발암물질로 논란이 있었으나 2000년 미국에서 안전한 물질로 재평가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설탕 대체제는 대부분 유해 논란이 있었다. 사카린(Saccharin) 역시 발암물질 논란이 반복되다 누명을 벗었고 막걸리, 청주, 소주에 첨가되는 아스파탐(Aspartame)도 뇌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근거 없음으로 일단락되었다. 해외 보건 당국에서는 식품 영양의 경우 워낙 변수가 많지만 안전성 평가는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당 섭취를 건강하게 하려면 혈당지수 체크가 기본

설탕, 맥아당, 가공식품은 혈당지수(GI)가 높고 곡류, 채소에 들어 있는
당분은 혈당지수가 낮은 편이다.

설탕이나 당 섭취에 부정적 인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설탕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섭취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식후 혈당의 흡수 속도를 반영하는 지표로는 혈당지수(GI)를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흑당을 포함한 설탕, 맥아당, 가공식품은 혈당지수가 높고 곡류나 정제가 덜 된 식품, 채소 등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일수록 혈당지수가 낮다. 식이섬유소는 다른 음식물의 소화 흡수 속도를 늦춰주는 역할을 하는데, 당질로 인해 혈당이 올라갈 때도 이 속도를 늦춰준다. 또 혈당 조절을 위해 과일 섭취를 제한하는 이가 많은데, 주의는 필요하나 하루 섭취량만 맞춰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뇨 환자의 경우 하루 권장 당질은 12g이며, 이는 하루 50kcal 정도의 양으로 사과 1/3개, 딸기 7개, 토마토 2개 정도에 해당한다. 설탕의 양을 재는 척도로는 일반적으로 브릭스(Brix)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는 설탕 1g이 용액 100g에 녹아 있을 때의 농도를 말하는 것으로 대추야자는 약 65Brix, 샤인머스캣은 18~22Brix, 사과나 배는 10~20Brix, 토마토는 3~5Brix 범위에 있다. 따라서 높은 브릭스의 과일은 기준치보다 양을 줄여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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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및 문의 이경미 교수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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