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냉동이란?
난자 냉동은 말 그대로 채취한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급속 난자 냉동 기술’을 이용해 난자를 냉동하는데요.
이는 액체 질소를 사용해 -210℃로 온도를 급속히 낮춰 동결시키는 초급속 냉동 방법입니다. 급속 냉동 시 난자 속 수분들이 얼음 결정 없이 젤리처럼 굳어져 세포 내 동결 상해가 일어나지 않고,
해동 후에도 난자의 질이 유지되지요.
일반적으로 여성은 태어날 때 양쪽 난소에 200만~300만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계속 생성되는 정자와 달리 난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되기 때문에 여성의 가임력은 35~37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비교적 젊거나 난소 기능에 이상이 없을 때 미리 난자를 보관했다가 나중에 임신을 시도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자 냉동하려면 몇 번 병원에 가야 하나요?
난자 냉동 과정은 시험관아기 시술과 비슷합니다. 우선 생리가 시작되자마자 내원해야 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난포 상태를 확인한 뒤 생리 3일째부터 6~9일간 과배란 유도 주사를 투여합니다.
많은 분들이 주사를 직접 놔야 한다는 말에 겁을 먹는데요. 과배란 유도 주사는 일반 주사와 달리 자가용으로 디자인돼 주사 바늘도 가늘고, 투여하는 법도 쉽습니다.
평균 과배란 유도 주사는 8~12일간 매일 투여하며, 주사를 투여하는 동안 2~3일 간격으로 병원에 내원해 초음파를 시행, 약제에 대한 난소의 반응을 관찰합니다.
이후 난포 2~3개의 크기가 18mm 정도로 자랐을 때 난포 터지는 주사를 투여한 뒤 난자를 채취합니다.
과배란 부작용은 없나요?
과배란 유도를 시작하고 며칠 동안은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과배란으로 커진 난소로 인해 복부 팽만감이 있을 수 있는데요.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과배란을 유도해 난자를 채취하고 나면 생리 주기가 좀 짧아질 수 있으나 다음 달에 바로 회복됩니다. 또 과배란은 다음 달에 사용할 난자를 미리 끌어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폐경이 앞당겨지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난자를 채취할 때 아프진 않나요?
난자 채취는 질 초음파를 보면서 난자 채취용 바늘로 난소에서 난자를 흡입, 채취합니다. 수면 마취 하에 실시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시술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돼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시술이 가능합니다.
시술 후에는 입원 없이 1시간 30분 정도 휴식 후 귀가하면 됩니다. 일상 생활로 바로 복귀가 가능하지만 출혈이나 감염 등을 조심하는 게 좋으니, 만약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바로 회사에 복귀하기 보단 휴가를 사용해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자 냉동은 언제 해야 하나요?
난자 냉동에 정해진 나이는 없습니다. 다만 난소 기능이 저하되기 전인 35세, 늦어도 37세 이전에 동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도 자궁 또는 난소 수술을 한 경우, 건강할 때 난자를 냉동했다 추후 임신을 원할 때 사용하려는 경우, 조기폐경 징후가 나타난 경우, 암 치료가 예정된 경우라면 난자 동결을 권합니다.
난자는 몇 개를 채취, 냉동해야 하나요?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2017년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4세 미만 13개,
35~37세 19개, 38세 이상이라면 22개의 난자를 냉동 보관해둬야 추후 높은 임신 성공률과 건강한 아이 출산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냉동 보관해둬야 하는 난자 개수는 사람마다 다르니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난자 vs 일반 난자,
임신 성공률 차이는 없나요?
난자를 동결 보관한 경우 동결된 난자를 해동해 정자와 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합니다. 동결 및 해동 과정이 난자의 질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임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임신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난자를 냉동하던 당시 환자의 나이와 난자 질, 이식 시 자궁내막 상태입니다.
또 동결 보관 기간이 길수록 임신 성공률이 낮아질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동결 보관 기간과 임신 성공률도 무관합니다.
실제로 차병원에서는 백혈병을 앓은 여성이 9년 전 동결 보존해둔 난자를 이용해 임신, 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요. 참고로 평균 동결 보존 기간은 5년 정도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