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매거진 | 차병원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우리나라 출생아 100명 중 7명은 엄마 배 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다. 전체 출생아 중 이러한 고위험 신생아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른둥이는 5.7%에서 7.7%로, 저체중아는 4.9%에서 6.2%로 증가했다. 고위험 신생아의 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필요성과 중요성이 커진 곳이 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이다. 일산차병원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의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며 고위험 신생아들이 세상에 나갈 준비를 돕고 있다.

임신(재태) 주수가 37주 미만이거나 체중이 2.5kg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를 이른둥이라고 한다. 이른둥이는 체온 조절과 호흡, 영양 대사 등을 스스로 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고, 신체 장기 역시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기관지폐형성이상증, 뇌출혈, 미숙아 망막증, 패혈증 등은 이른둥이가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 NICU)은 이른둥이를 비롯해 저체중 출생아, 중증질환을 동반한 만삭아 등 자생력과 면역력이 모두 약한 신생아를 위한 공간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는 신생아의 맥박·호흡·산소포화도 등을 24시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며, 최상의 치료와 간호 서비스를 통해 신생아의 건강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한다.

첨단 장비를 통한 고위험 신생아의
예후 예측 및 전문 치료 진행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호흡수와 혈압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환자 집중감시장치를 비롯해 보육기, 인공호흡기, 광선 치료기, 진폭 통합 뇌파검사기, 초음파 기계 등의 최신 첨단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다. 초미숙아를 위한 ONE유니트는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수 치료 장비. 신생아용 특수 보육기, 수액 주입기, 24시간 뇌파검사기, 심장 초음파기, 저체온 치료기, 혈액검사기 등으로 구성된 이 장비는 시시각각 변하는 초미숙아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분만 시 응급 상황을 고려한 공간 설계

4개 구역, 3개 격리실로 이루어진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의 상황을 고려해 이동 동선에 각별히 신경 썼다. 병원 내 분만실에서 출산이 이루어지고 신생아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바로 옆 공간에 위치시킨 것. 만일 출산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분만실 내부 연결 통로를 통해 즉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이동할 수 있다.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고위험 신생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19병상에서 향후 29개 병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생아학 세부 전문의 3인방의
빈틈없는 신생아 케어

흔히 아이들에 관한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 하나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다양한 세부 전문 분과로 나뉘어 있다. 고위험 신생아의 전문적 치료를 위해서는 소아과 전문의 중에서도 고위험 신생아 치료에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신생아 세부 전문의에 의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신생아학 세부 전문의로 의료진을 구성했으며, 이들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면서 신생아들의 건강 상태를 돌본다. 대한소아과학회와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을 역임한 신생아학 대표 명의 배종우 교수는 10여 권의 의학 교과서를 집필하며 지난 35년간 수많은 신생아들을 돌봐온 덕분에 신생아학 세부 전문의 사이에서는 대부로 통한다. 배종우 교수를 중심으로 섬세하고 꼼꼼하기로 정평 난 손세형 교수, 부드러움과 친절함을 두루 갖춘 윤정하 교수 3인방이 정상 신생아부터 고위험 신생아까지 모든 출생아의 건강을 책임진다. 3인의 전문의와 함께 숙련된 간호사들은 미숙아 발달 간호, 모유 수유 및 캥거루 케어, 가족 중심 돌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생아집중치료실의 간호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신생아추적관리클리닉을 통한
발달장애 조기 치료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퇴원한 아기를 둔 부모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지와 성장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발달장애나 합병증에 관한 것이다. 조산으로 뇌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들은 정상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발달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평생 발달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성장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정상 신생아와 다름없이 자랄 수 있다. 일산차병원은 신생아추적관리클리닉을 별도로 개설해 입원 기간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아이가 올바르게 정상아들을 따라잡을(Catch-up growth) 수 있도록 추적 관리한다. 신생아추적관리클리닉에서는 아이의 신체적 성장과 발달을 평가하고, 이비인후과 및 안과와도 진료를 연계해 아이의 청력과 시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만일 아이의 신경학적인 질환으로 인한 운동장애 또는 발달장애가 관찰되는 경우 재활의학과와 연계해 신생아별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