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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 속 조심, 또 조심!
여름철 대표 식중독균 3

최근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며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여름철에는 고온과 다습한 날씨로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세균 번식도 활발해져 식중독 발병률이 높다.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김선웅 교수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 원인균에 대해 설명한다.
햄버거병 유발하는 ‘병원성 대장균’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 살아가는 상재균인데, 그중 병독성을 획득한 소수의 대장균, 즉 병원성 대장균이 식중독을 일으킨다. 병원성 대장균은 여름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국 여름철 식중독 발생 원인균 통계’에 따르면 병원성 대장균 52%, 캠필로박터 12%, 살모넬라 11%, 장염 비브리오 3%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의 분변에 오염된 물에 닿거나 처리 과정 등에서 오염된 육류와 채소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되는 것이 보편적인 경로다. 병원성 대장균의 종류에 따라 오염 식품을 섭취한 후 6시간에서 10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된 환자에게는 수분·전해질·영양 공급이 필요하지만, 증상이 경미한 경우 가정에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완화될 수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햄버거병’이란?

‘햄버거병’은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을 말한다. 병원성 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햄버거병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덜 익은 고기뿐 아니라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채소와 과일 섭취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통증을 동반한 혈성 설사가 나타나고, 고열은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모든 사람에게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 환자 중에서 급성 신부전, 용혈성빈혈, 혈소판 소견을 보이는 일부 환자를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성인보다는 소아나 노인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10세 이하의 소아 15~20%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장티푸스를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살모넬라균 중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되면 장티푸스가 발병한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2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된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물을 다른 사람이 섭취했을 경우 전파된다. 세균이 경구로 유입된 이후 7일에서 14일까지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 증상은 39℃ 이상의 고열과 복통이다. 설사 증상은 감염 초기부터 보일 수도 있는데, 처음에는 변비 증상을 보이다가 설사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장티푸스 환자는 수분 공급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 이후에도 대변에서 살모넬라 타이피균이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격리 치료가 원칙이다.

장염을 유발하는 ‘비브리오균’

비브리오균은 바다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해수 온도가 20℃ 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해 불과 3~4시간 만에 100만 배까지 늘어난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에는 비브리오균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균 중 ‘장염 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이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이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 또는 오염된 해산물을 다룬 조리 기구와 접촉한 식재료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감염되면 주로 복통을 동반한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인다. 환자에게는 수분·전해질·영양 공급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간 기능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 장염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는 경우에는 심한 합병증인 패혈증까지 발병할 위험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냉동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 개인위생은 철저히!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재료는 반드시 2~3회 이상 세척해야 한다. 여름철 식재료를 실온에 오래 둘 경우 세균이 증식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식재료는 냉장 보관(5℃ 이하) 또는 냉동 보관(-18℃ 이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동식품을 해동할 때는 실온에서 해동하는 것보다 냉장실로 옮겨 자연 해동해야 한다. 급하게 요리를 해야 해서 냉장실에서 자연 해동할 새가 없다면 재료가 물에 닿지 않도록 밀봉한 후 흐르는 물로 해동하는 것이 좋다. 조개 등의 어패류는 생식을 금하고, 62~65℃ 이상에서 30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도마와 칼은 평소보다 꼼꼼하게 세척하고, 주기적으로 열탕소독을 해주자. 식재료를 다루기 전후 그리고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그 외에 화장실, 대중교통, 공공장소 등을 이용했다면 손 위생은 필수다. 휴가지에서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끓여 먹고, 바닷물·강물·계곡물 등에서 활동한 후에는 수인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지사제 복용 전 병원에 내원하세요

간혹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설사약)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식중독균 배출을 막아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지사제는 병원 진료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는데 바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도움말 및 문의 김선웅 교수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지방간, 만성간염, 위·대장내시경,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 위장관 질환
02-3468-3292 | gangnam.cham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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