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너의 나이는 돌도 소화시키는 때란다.’라고 하셨는데, 요새는 저와 같은 학생들도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옛날보다 더 잘먹고 체격도 훨씬 좋은 데도 말입니다. 그 이유가 있나요?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생기 발랄하고 활기가 넘치는 이팔청춘의 시기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건강 검진이라니……’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 실제로 우리의 부모, 형제들은 아무 의료 혜택도 없이 청소년기를 무난히 지내서 건강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성인기의 건강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벌써 발병하기 시작하여 성인기 초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질병도 있고, 청소년기에 누구나 예방하여야 할 질환도 있습니다. 또, 청소년 시기 자체를 좀더 건강하게 보내고 좋은 건강 습관을 익혀 두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의사를 찾아보고 몇 가지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기에는 때마다 예방 접종을 하러 병원에 들르면 소아과 선생님들이 상세히 진찰하면서 필요시에 검사를 실시하므로 따로 병원에 갈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또, 저항력이 약하여 일 년에 한두 번은 감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진찰이 이루어지며 상담도 행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뚜렷이 실시하여야 할 예방 접종이 불분명하고 감기 등의 질환에도 약국에서 약을 사먹는 정도로 치료가 되므로 병원에서 점점 멀어져서 약국이나 학교 양호실에서 질병을 키우거나 건강 위험 요인을 교정하지 않은 채로 내버려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청소년기의 건강 검진을 40세가 넘은 성인들처럼 매년 받도록 하거나 여러 가지 성인병 예방을 위한 종합 검사를 모두 다 실시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의사와의 상담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방학 때를 이용해서 실시하는 것이 좋지만, 검사의 경우는 꼭 필요한 몇 가지의 검사만 실시하면 되고, 검사의 간격도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한 번, 중학교 때 한 번, 고등학교 때 한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검진의 내용도 어른들처럼 획일적인 검사가 아니라 의사가 먼저 진찰한 후에 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발달 상태에 맞게 검사의 항목을 정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