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폐경 전에 빠르면 10년 전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고, 생리 불순이 있고, 점점 건망증도 생긴다는데, 병원에서는 이런 폐경기 증후군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호르몬대체요법을 권하더군요. 구체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이 무엇인가요?
폐경기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폐경 이후에 증가하는 여러 가지 질환들에 대한 예방적인 차원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을 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의료보험 지정 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되어있으며, 일반인과 의료인들 사이에도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폐경기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된 호르몬 대체요법은 , 지난 60-70년대에는 에스트로젠을 이용한 단독 요법이 성행하였습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는 이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자궁의 안쪽을 싸고 있는 자궁내막이 정상보다 많이 증식하는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 안쪽을 싸고 있는 세포층에서 발생하는 암인 자궁내막암 등의 빈도가 약 4배 내지 8배정도 늘어나게 된다는 임상보고가 나오면서 한동안 그 사용을 기피하였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와서 점차 에스트로젠에 반대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을 같이 투여하면서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며, 더불어 계속적인 연구 결과에 힘입어 현재에는 세계적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이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폐경기 여성에서 쓰이는 호르몬 약제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이 그것인데 이 두 가지는 추출한 원료, 합성방법 등에 따라 똑같은 에스트로젠 제재라 할지라도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병원에서 바로 약을 받아 사실상 어느 회사의 어떤 제재로 만들어져 있는 약인지....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약을 먹은 본인 스스로가 약간의 신경만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약의 성분, 구체적인 효능, 부작용 등을 약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해서 보다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제재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만약 궁금한 것이나 이상한 반응이 있다면 주치의에게 상담하실 수도 있겠지요.
이제는 갱년기 여성들의 고통을 단순히 ‘자연현상이니까 참고 견디자’하는 생각은 구시대의 유물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점차 길어지게 됨에 따라 전 생애의 1/3이나 되는 폐경기 이후의 삶을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이끌어 가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