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굽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것도, 콜셋으로 허리를 조이는 복장도 17세기 말에서부터 18세기 초에 걸친 프랑스의 궁정 여성들, 즉 애첩들의 사치풍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성의 유방과 엉덩이를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육체미의 수사법으로 일종의 사기술인 셈이지요.
하이힐의 발상은 15세기의 베네치아였으나,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로코코시대의 여성들부터였습니다. 콜셋 역시 17세기경부터 데꼬르데(목덜미나 가슴부분을 완전히 노출하는 여성의 정장용 드레스)의 속에 입도록 되었는데, 데꼬르데와 같은 가슴을 노출시키는 의상에서는 가슴을 풍만하게 보이기 위해 가슴 아래의 지방 살을 위로 밀어올려 부풀어 오르게 하는 연구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확실하게 가슴을 부풀려 유방의 풍만함을 강조할 수 있으니까요.
▣ 궁정녀들의 엉덩이는 파리의 엉덩이?
허리를 부풀려 보이게 하는 스커트는 16세기 필렌체에서 파리의 궁정으로 시집온 까뜨린느 드 메디치 왕비가 유행시켰습니다. 당시에는 작은 베개 모양의 것들을 허리에 대고 부풀어 오르게 한 품위 있는 스커트였으나 루이 14세 후, 궁정녀들이 ‘뀨드르 파리(파리의 엉덩이)’라 불리우는 커다란 허리 베개를 사용, 길게 끌리는 자락으로 뒤덮었습니다.
질질 끌리는 스커트의 위용은 귀부인다운 위엄을 과시하는 상징으로서 환영 받게 되었습니다. 현대에도 신부 의상은 이러한 드레스가 사용되고 있는 것도 왕비와 같이 빼어난 아름다움을 과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귀할수록 길게, 천할수록 짧게
당시 그 스커트의 길이는 신분이나 계급에 따라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었는데, 왕비에게는 12미터 이상의 긴 드레스가 허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드레스를 다시 대담하게 부풀어 오르게 한 것은 마치 낚시추 모양의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오르게 한 스커트였습니다.
▣ 왕의 애첩이 임신을 숨기려 고안했다는 설
일설에 따르면 루이 14세의 애첩이었던 모테스판 婦人이 임신을 숨기기 위해 고안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되어있습니다. 고래뼈로 부풀어 오르게 한 스커트로서 이제까지와 같이 허리에 집어넣는 베개 모양의 부속물은 필요치가 않았으며 그래서 훨씬 간편했고 편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