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종숙 교수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종숙 교수
달라스 소아병원 단기 연수기

달라스는 미국 중남부 지역 텍사스주에서도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총기 소지가 흔해 그만큼 위험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3개월 동안 다녀온 짧은 연수 기간 중에서도 마지막 한 달을 따로 빼 이 달라스로 향했던 이유는 소아 수면과 기도, 청각 치료 분야에서 유명한 달라스 소아병원(UT southwestern children"s hospital)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미국 소아 이비인후과의 선진 진료를 관찰하다
현재 진료를 하고 있는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소아 무호흡·소아 축농증 환자로, 활발하게 소아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을 경험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소아이비인후과 학회장이셨던 김성완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이 분야의 권위자인 론 미첼 교수(Dr. Ron Mitchell)님이 계신 달라스 소아병원을 연수 장소로 선택했다. 주로 어떤 수술을 하는지를 살피고, 그간의 진료에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떤 검사나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어 임상 관찰을 시행했다. 소아 이비인후과 분과가 없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어떻게 이 분과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살필 수 있었다.

온기가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한, 따뜻한 경험
이번 연수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대를 받은 따뜻한 경험을 했다. 소아 이비인후과뿐만 아니라 소아 성형외과 수술장에도 들어가 평소 보고 싶었던 입천장성형(Palatoplasty), 귀 성형(Otoplasty) 등을 참관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타과의 연수의(Visiting Doctor)였던 제게 수술 과정이나 주의점 등을 알려주고 식사까지 대접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런 배려는 병원 곳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소아 환자들을 위해 인테리어나 설비를 갖춘 것은 물론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경험은 더 나은 진료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이비인후과 이창호 과장님과 빈자리를 대신하느라 고생한 동료 교수님들, 연수를 허락해주신 병원장님 및 부원장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연수장소 UT southwestern children"s hospital

연수기간 2017년 1월 30일 ~ 2017년 2월 28일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택진 교수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택진 교수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연수기

미국 북중부 매디슨 지역에 자리한 위스콘신대학교는 사람의 배아줄기세포 분리에 최초로 성공한 제임스 톰슨(James Thompson) 박사의 연구소가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848년 개교 이래 21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34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여러 학문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페니실린 항생제의 대량생산, 비타민 D에 의한 구루병 예방, 혈전 용해제 와파린의 개발 등 생 의학부문에서 수많은 업적을 낳은 산실이기도 하다.

블라스토미세스증의 원인이 되는 B. 더마티티스균 연구에 참여하다
이번 연수 동안 위스콘신대학교병원 소아과학교실 브루스 S. 클라인(Bruce S. Klein) 교수의 도움으로 블라스토미세스 더마티티디스(Blastomyces dermatitidis)균과 관련된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클라인 교수가 블라스토미세스 더마티티디스(이하 B. dermatitis)균에 대해 진행해 온 연구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90년 최초로 B. dermatitis의 병리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독성인자인 BAD1(Blastomyces adhesin-1; 이전명 WI-1)을 분리 및 정제해 내는데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DRK1 유전인자 규명, 2009년 B. dermatitidis의 전 염기서열 해독 등 다양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B. dermatitidis에 대한 예방백신 및 항균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약독화 생백신 및 열처리 사백신의 효과를 입증했다.

예방백신의 면역보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
최근에는 독자적인 1807 T세포의 양자전이(adoptive transfer) 기술을 이용해 백신의 효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적함으로써 백신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칼넥신(calnexin)이라는 새로운 항원을 이용한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백신 효과를 보다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한 면역보강제 개발에도 한창이다. 또 연수 기간 동안 클라인 교수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우스리치(Wuthrich) 박사와 함께 세포막 표면의 수용체인 dectin-2와 특이적으로 결합해 신호를 전달하는 "Bl-Eng2"라는 신물질을 추출해내 진균 감염에 대한 예방백신의 면역보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우스리치 박사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 덕분에 다소 난해한 백신면역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는 것이 연구성과의 비결
이 곳에서 연수를 받는 동안 인상 깊었던 점은 연구를 함에 있어 연구자 개인이나 한 연구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연구자, 관련된 여러 기관, 대학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성과를 내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투자 그리고 정책 차원의 도움이 필수라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연수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당차병원 김동익 병원장님, 여성병원 장성운 부원장님, 소아청소년과 채규영 과장님을 포함한 여러 교수님들 및 의국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연수장소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연수기간 2016년 8월 1일 ~ 2017년 7월 31일

연구분야 진균에 대한 예방백신 및 면역보강제 개발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이승렬 교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이승렬 교수
UCSD 비뇨기과 VA Hospital Research Center 연수기

미국 남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기후가 좋아 은퇴한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샌디에이고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특징은 바로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에서 가장 큰 해군 기지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Naval Base San Diego)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샌디에이고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병원(UCSD Hospital)과 퇴역군인전문병원(Veterans Affairs Hospital)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두 병원의 의사 및 연구인력들은 모두 캘리포니아주립대 병원 소속이다.

퇴역군인전문병원에서 수행한 발기부전에 대한 연구
연수 기간 동안 퇴역군인전문병원에서 노화, 특히 섬유화 및 재생에 중점을 두어 발기부전과 요도협착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노화에 따른 발기부전이 음경 혈관세포의 섬유화에 의한 것이라는 가설 하에 진행되었다. 노화의 정도에 따라 음경의 발기에 생리학적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조직학적 및 면역염색학적 방법을 통해 근거를 찾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매일 쥐의 음경에 약물을 주사하고, 도플러 초음파 및 레이저 영상을 찍는 등의 실험을 6개월 이상 매일 시행했다.

토끼를 대상으로 요도 협착에 관한 실험도 진행해
요도 협착에 관한 실험에도 참여했다. 요도는 상처를 입으면 회복 중에 협착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 완전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렵다. 따라서 섬유화를 억제하는 물질을 주입해 협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실험의 모델인 토끼는 쥐와 달리 거대 동물이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당시 요도 협착을 만들기 위해 토끼의 요도 내에 전기자극을 가해 상처를 냈는데, 토끼가 혈뇨를 보이기만 해도 동물실에서 연락이 와서 주말에도 연구소에 불려 나갔던 경험이 있다. 또 토끼의 요도협착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수 억 원 대의 혈관초음파를 구입하는 것을 보고, 연구소의 능력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발기부전과 요도 협착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다
나이가 들면 성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되고 있으나, 음경의 섬유화에 따른 발기부전은 질병의 한 종류이므로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이번 연구가 요도 협착 및 협착의 재발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분당차병원 및 차 의과학대학교 관계자, 비뇨기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연수장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UCSD Hospital(캘리포니아주립대 병원),
VA Hospital(퇴역군인전문병원)

연수기간 2016년 8월 1일 ~ 2017년 7월 31일

연구분야 노화에 따른 발기부전의 원인으로서의 음경 섬유화, 요도협착의 재발 방지에 대한 연구

[분당차여성병원] 백지수 간호사

분당차여성병원 백지수 간호사
LA 차 할리우드 장로병원 연수기

분당차여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백지수 간호사는 이번 연수를 글로벌 의료그룹인 차병원 그룹의 장점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라고 단언했다! 의료인으로서는 LA차병원에서 전세계에서 No.1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의료와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개인적으로는 웨스트코스트대학에서 많은 학생을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감각도 키울 수 있었다는 반 년 간의 미국 연수기를 소개한다.

미국의 의료환경을 몸소 접한 LA차병원에서의 간호실습
간호 업무가 미국의 의료환경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착한 LA 차 할리우드장로병원(CHA 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에서 가장 먼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병원과 관련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연수기간의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N95 마스트 사용시 안전한지 알아보는 착용 테스트, 심폐소생술 교육, 화재 안전교육, 전자의무기록(EMR)교육, 환자이동 교육 등 현장에서 꼭 필요한 수업이 이어졌다. 이후 직접 투약 및 챠팅, 환자교육 등 병원 내 실무 교육도 진행됐다. 마지막 시간에는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미국에서 경험한 의료시스템을 비교하면서 토론을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 간호연수생, 미국의 한복판으로 나가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특히 기대를 품었던 웨스트코스트대학(West Coast University)의 수업은 주 2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아쉽게도 일정 관계 상 웨스트코스트대학에서 간호학과 관련된 수업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대신 매 주 화요일마다 의료윤리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의료인으로서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딜레마와 그 사례들을 보면서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했다. 정답이 확실한 한국의 교육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 사고를 통해 끊임없이 정리하고 발표하는 이 수업은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매 순간 빠르고 확실한 판단이 중요한 간호사로 일하면서 꼭 필요한 비판적 사고를 배운 기회이기도 했다.
수요일에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학생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종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해소하고 각기 다른 문화권의 특성을 느끼는 계기였다. 이 때 도움을 받은 것은 웨스트코스트대학의 동급 멘토링 프로그램이었다. 한 사람당 두 명의 동급 멘토가 배정되어 학교 생활뿐 아니라 미국에서 머무르는 동안 생활 전반에서 큰 도움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연수는 내게 있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의 시간이었다. 연수 기간 동안 참 많이 웃고 경험하며 행복했다.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주신 차병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연수장소 미국 LA 차 할리우드 장로병원(CHA Holl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
웨스트코스트대학(West Coast University)

연수기간 2016년 6월 12일 ~ 2016년 8월 21일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박현 교수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박현 교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난소암의 장기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표지자를 찾다

미국 남부의 중심축인 텍사스에 위치한 텍사스에는 한 개의 구 넓이에 약 30개의 병원이 밀집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메디컬 컴플렉스로 손꼽힌다. 그 중심부에 위치한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는 "Making Cancer History"를 모토로 75년 넘게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주변 환경을 바탕으로 이 기관의 연구소는 병원과 실험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다양한 중개 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수행하고 있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수행한 부인암 분야 연구
이번 연수의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임 연구자의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아 인사를 나누었던 인연이 이어져 부인암 연구실에 연수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간 실험실의 규모가 커져 마이크로RNA(miRNA)와 짧은 간섭 RNA(small interfering RNA, siRNA)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RNAi 센터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RNA를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 나노입자(nanoparticle)나 엑소좀(exosome)을 이용한 전달체계를 개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당일부터 간단한 인사 후에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난소암의 장기 생존자에게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였다. 장기 생존자의 유전체 자료를 얻고 빅데이터 분석과정을 통해서 특정 유전자를 선택했다. 기존의 자료가 드문 새로운 유전자로 클론을 만들고(cloning) 이를 통해서 새로운 플라즈미드(세균 게놈의 DNA와는 별도로 세포내에 존재하며 자기 복제 기능을 갖는 DNA)를 만드는 과정이 주요한 업무였다.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결국 난소암 세포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난소암의 장기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기에 후속 연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장기생존자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를 활용해 생존율을 연장하다
치료법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요한 기전·유전자를 선별하거나, 전임상 단계의 실험을 단시간에 마치는 노하우를 익히는 등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대상 물질·체계를 갖출 필요도 있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여러 구성원의 노력으로 이런 선결 조건이 해결되고 있었다. 이에 연수에서 보고 배운 바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을 시도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노력과 시도가 병원과 학교 관계자, 부인암센터 교수님들, 또 기다려준 환자들께 감사하는 길일 것이다.

 

연수장소 미국 텍사스 휴스턴, 텍사스 주립대학교 산하 MD Anderson Cancer Center

연수기간 2016년 3월 1일 ~ 2017년 2월 28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성정훈 교수

분당 차병원 심장내과 성정훈 교수
에모리 의대 해외연수기

지난 1년 6개월간 연수를 위해 있었던 애틀란타의 에모리 대학은 조지아텍과 함께 BME(Biomedical Engineering)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연구하기 좋은 대학으로 유명하다. 기초과학 연구부터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많은 의료 기구나 장비들이 이곳에서 개발되고 발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에이즈 치료약에서부터 심장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냉동절제(cryo-ablation) 기구나 관상동맥질환에 쓰이는 생체분해 스텐트(Bioabsorbable Sten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공 심장 박동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생물학적 심장 박동기 개발 연구
이번 연수 기간 동안 참여한 연구는 현재 사용중인 인공심장 박동기를 대체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물학적 심장박동기(biological cardiac pacemaker)의 개발이다. 이러한 연구분야는 다소 생소하지만 심장 부정맥을 치료하는 의사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분야이기도 했다. 지금껏 생물학적 심장박동기 연구의 진행은 세포 단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세포에서 조직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연구 계획을 수립했다. 심장박동을 할 수 있는 자동박동세포(Automatic Cardiac Cell)을 모아서 심장의 동발결절(sinus node) 같은 조직을 만들면 보다 오랫동안 안전하게 심장박동을 할 수 있고 직접 이식하기도 좋을 것 같은 아이디어였다.

기초과학자, 임상의학자, 그리고 기계공학자와의 만남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기도 한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1000여개의 세포를 모아서 한 덩어리로 같은 기능을 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었고, 실험용 쥐를 통해 박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조지아텍 공대와의 긴밀한 협업도 인상적이었다. 바이오센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동 박동 세포를 필요로 하는 박사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며 획기적인 방향을 찾아내기도 했다. 지도를 담당하는 조희철 교수님도 성인 심장세포를 유전자 조작으로 심장박동을 하는 세포로 전환하여 심장을 박동시켜서 네이쳐(Nature)지에 보고할 만큼 열정이 넘치는 분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향
지금까지 의료 현장에는 인공심장 박동기가 서맥형 부정맥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물학적 심장박동기에 대한 연구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바이오 센서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디바이스를 연구해 현실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 보았다. 많은 연구자들의 집념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던 1년 반의 시간은 매우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임상의로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기초과학연구에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지훈상 전병원장님과 김재화 부원장님, 임상욱 심장내과장님, 그리고 비운 자리를 티 안나게 잘 살펴주신 심장내과 모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연수장소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교,
Biomedical Engineering HEALTH SCIENCES Research Center

연수기간 2014년 12월 15일 ~ 2016년 6월 14일

연구분야 Biological Pacing the heart with genes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지수 교수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지수 교수
MD 앤더슨 암센터 해외 연수기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오지수교수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겪은 2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연수기를 보내왔다. MD 앤더슨 암센터는 미국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News & World Report)가 암센터 순위에서 수 년 간 꾸준히 1~2위를 다툴 만큼 인정받는 기관이다.

세계 최대의 메디컬 타운, 휴스턴에 가다
휴스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숨이 턱 막혔다. 흡사 한증막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2014년 8월 15일, 한국의 한여름보다 더 더운 텍사스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 도착했다. 휴스턴이라는 도시를 키운 것은 3명의 친구들이었다. 암 정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앤더슨(Anderson), 종합병원과 공원을 세운 허만(Herman), 그리고 학자금이 덜 드는 대학을 세운 라이스(Rice)가 그 주인공이다. 결혼을 하면 재산을 탕진한다고 생각해 총각으로 일생을 마친 그들은 모든 재산을 기증할 만큼 텍사스와 휴스턴의 발전에 힘을 쏟았다.

미국 내 선두를 달리는 암 치료 센터, MD앤더슨 암센터
덕분에 휴스턴은 지금 세계 최고의 메디컬 센터로 불린다. 13개의 종합병원과 3개의 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 약학대학, 치대, 각종 연구소 등 50여개의 보건 의료기관들이 모여 거대한 고층빌딩 타운을 형성하고 있으며, 7천 여 명의 의사가 근무 중이고 1만 5천 여 병상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연수를 실시한 MD 앤더슨 암센터에는 총 1천 100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연 3천여 명의연구자가 다녀가고, 전공의 없이 모두 전임의 이상이 진료를 시행한다.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메이요 클리닉 (Mayo Clinic)과 더불어 미국에서 1~2위를 다투는 MD 앤더슨 암센터의 BSRB(Basic Science Research Building) 9층에서 2년을 보냈다.

타이로신 활성요소 억제제를 이용한 치료 연구
암 발생과 진행에 있어서 "RAS-RAF-MEK & PI3K-AKT-mTOR pathway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논문에서 밝혀졌고 추적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이에 각 경로(Pathway)에서 타이로신 활성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를 이용한 치료 및 그에 따른 내성시구(Resistance mechanism)을 발견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다른 팀원들은 소장암의 유전 형질(Genetic Characteristics)와 대장암의 BRAF 돌연변이검사(BRAF mutation)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AKT pathway를 대상으로 삼고 그 억제제인 MK2206 와 pan-RAF 억제제에 주목했다. 동물실험을 위해 쥐에 암세포를 주입하고 모두 자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 쥐에게 물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귀국을 100일쯤 앞둔 시점이 되자 실험에는 속도가 붙었지만, 시간이 한정적인 까닭에 아쉽게도 연구를 끝마치지는 못했다. 귀국해서 이어가야지 다짐했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여전히 제자리인 나를 발견했다.

실험과 육아를 병행했던, 어렵지만 즐거웠던 시간
실험실 생활은 무척이나 낯설고 어려웠다. 실험 결과는 매일 달랐고, 내일도 답을 찾기는 어려울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힘든 나날이었다. 못 할 것이 없는 곳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연구 효율은 서울이 좋을 지도 모르지만, 효율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그곳에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어도 논문이 뚝딱 나오고(?), 우리나라에서보다 임팩트 팩터 (impact factor) 가 높은 저널에 투고된다고 느껴졌다. 하루 종일 실험과 연구를 해도 논문 쓰기 힘든데 부럽기도 하고 왠지 오기도 생겼다. 매일 연구실과 집을 왕래하며 실험을 하느라 고군분투했던 생활이지만, 돌아보니 그 실험실에서 돌아와서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보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 연구 성과도 가치 있고 소중하지만, 그보다 힘들면서도 가치 있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지도 교수였던 코페즈(Dr. Kopetz)에게 이메일을 보내야겠다. "나 잘 살아 있다고…"

 

연수장소 - MD 앤더슨 암센터

연수기간 2014년 8월 18일 ~ 2016년 8월 17일

[분당차병원] 소화기센터 권창일 교수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부속병원
췌담도내시경센터 장기 연수를 마치고

인디애나 대학교 부속병원은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병원이지만, 췌담도 내시경 건수로 보면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곳을 찾아 미국 췌담도 내시경의 역사적인 인물로 아직 생존해 계신 인디애나 대학교 부속병원 석좌교수인 글렌 레히만(Glen A. Lehman) 교수님과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차기 회장으로 예정된 논문벌레이신 스튜어트 셔만(Stuart Sherman)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모시고 1년간 연구를 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담도 스텐트의 막힘에 대한 분석 연구를 진행하다
1년 간 지도교수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며 오로지 연구에만 매달린 것은 담도 스텐트의 막힘에 대한 분석 연구를 위해서였다. 연구 설계부터 연구 진행까지 본인의 아이디어로 구성해 더욱 의미 깊었는데, 이를 위해 환자에게서 제거한 150여개의 담도 스텐트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담도 스텐트를 일일이 잘라가며 연구한 결과는 얼마 전 열린 분당차병원 소화기센터 국제심포지움 및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추계 심포지움 때 구연발표를 하기도 했다.

내시경 부속 기구 개발을 체험하고 아이디어를 얻다
췌담도 내시경의 과거 역사부터, 지도교수님들이 개발하거나 공동연구를 한 내시경 부속 기구들의 제품 개발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의미 깊었다. 미래에 선보일 개발단계에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접한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 더 정교하고 정확한 치료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을 인생 최대의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내시경 부속 기구를 개발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췌담도 내시경 연구의 권위자에게서 최신 의학과 삶의 철학을 배우다
무엇보다 레히만 교수님의 살아오신 철학을 배울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연수생활이 되었다. 인디애나 대학교는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병원의 내시경 센터 이름을 이 분의 성함으로 명명했는데, 은퇴도 하기 전부터 이름을 딴 센터를 가지는 일이 흔치 않은 만큼 레히만 교수의 업적이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70세가 넘은 지금도 아침 7시에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여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 종일 췌담도 내시경을 시행하거나 외래를 보고 나서도 늦게까지 연구를 진행하는 열정과 체력이 인상적이었다. 시술을 행할 때 환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도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췌담도 내시경을 시행할 때마다 "환자에게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권유하라. 시술은 가장 정확하고 가장 안전하게 행하라"고 말씀하신 레히만 교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연수장소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부속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