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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미세 플라스틱바다에서 식탁까지,
미세 플라스틱의 역습

플라스틱이란 말은 ‘플라스티코스(Plastikos; 빚어낸다)’라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플라스틱 제품은 준비된 금형에 물질을 부어 형태를 만들고 식혀서 완성하는데, 그 모양이 그대로 수백 년을 간다. 세상에 이런 물질이 있을까 ? 플라스틱은 강력한 생명력을 지녔지만, 바로 그 영구성 때문에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PART 1
미세 플라스틱의 여정

우리 생활 속 플라스틱 제품들


  • 페트병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1분당 약 100만 개가 쓰레기로 !
    착색제, 충전제, 곰팡이 방지제 다수 함량



  • 합성섬유
    나일론, 아크릴
    전체 의류의 약 21%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 발생
    (1.5kg당 0.1346g)



  • 빨대
    플라스틱 합성수지
    전 세계 해안선에 버려진 빨대 약 83억 개
    매일 쓰지만, 생필품이 아닌 물건



  • 일회용 비닐봉지
    폴리염화비닐(PVC)
    전 세계 매년 약 5000억 장 사용
    자연 분해 500~1000년 추정



  • 종이컵
    폴리에틸렌(PE), 폴리유산(PLA) 코팅
    국내 하루 평균 1인당 3개 사용
    자연 분해 20~50년, 100% 분해 불가능



  • 치약과 클렌징 폼
    5mm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이
    제품 1개당 약 36만 개의 알갱이 존재
    하수처리 시 걸러지지 않고 바다로 직행




  • 01

    편리하게 쓴 플라스틱, 사용 후엔 ?

    정부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량은 연간 약 132.7kg으로 미국 93.8kg, 중국 57.9kg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우리는 1년 동안 약 257억 개의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약 211억 개의 비닐봉지와 약 4억 장의 세탁 비닐을 쓴다. 채소와 생선, 레토르트 식품을 겹겹이 싼 상품 포장과 비닐봉지 등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자마자 버리는 비닐은 또 얼마나 많은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조 개가 생산되고 분당 약 200만 개씩 소비되는 포장재의 사용 수명은 평균 15분. 사람들은 비닐을 종류별로 분리해 깨끗이 처리했다고 믿겠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은 썩지도 않은 채 지구 어디론가 가게 된다.


  • 02

    바다를 덮어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출되어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은 생산량의 약 75%다. 1950년대부터 약 83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스스로 분해되지 않아 바다 곳곳을 떠도는 잔해는 약 63억 톤이 넘는다. 북태평양에는 플라스틱이 모여 거대 섬을 이루기도 했다. 이 플라스틱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한다. 이곳에 흘러들어온 플라스틱 그물은 물고기의 감옥이 되거나 바닷새들의 발목을 옭아매 굶겨 죽였으며, 해안선에 떠다니는 빨대는 바다거북의 코에 박혀 호흡을 막아버리기도 했다. 그나마 대형 플라스틱은 제거할 수 있지만, 분말 크기로 쪼개지고 마모된 5mm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Micro Plastics)은 물속을 부유하며 해양 생물의 몸속까지 침투한다.


  • 03

    환경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

    머리카락 굵기만 한 물벼룩과 새우의 몸속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작은 미세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은 발생 경로에 따라 공업용 연마재나 각질 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주로 쓰이며 생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진 ‘1차 미세 플라스틱’과 생산될 때는 컸지만 자연적으로 마모되어 크기가 작아진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나뉜다. 형태는 조각, 파편, 알갱이, 섬유 등 다양하다.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섬의 일부 해변은 자그마치 모래의 15%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해양 생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기 쉽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동물들은 성장과 번식에 영향을 받거나 장 폐색, 섭식 장애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PART 2
미세 플라스틱의 침투

우리에게 돌아오는 미세 플라스틱


  • 수돗물
    미국, 1리터당 60개의 미세 플라스틱 검출
    국내는 식수원인 한강에서 1m³당
    약 2.2개 발견



  • 어패류
    황새치, 참다랑어 등 미세 플라스틱 성분 함유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생선알 83%는
    부화하지 못하고 사멸



  • 생태계 교란
    환경호르몬에 의해 생식기관에 영향
    대머리독수리의 80%가 플라스틱
    섭취로 불임



  • 소금(천일염)
    전 세계 소금 표본의 90%가
    미세 플라스틱 함유
    프랑스산 유명 천일염 100g에서 242개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 발견



  • 오염 물질 전파
    합성물 조각이 바다에 오염 물질을 전달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 독성 물질을
    생물에 유입시킴





  • 04

    미세 플라스틱, 결국 인간에게로

    먹이사슬의 끝은 인간이다. 현재까지 체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어종은 114종, 이 중 절반은 우리 식탁 위에 올라간다고 한다. 동물들이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한들 유해 물질은 내장에만 있으니 살만 발라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5mm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보다 크기가 더 작은 1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나노 플라스틱’이 동물 근육에 흡수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생체 모니터링 연구에 따르면 나이, 인종, 거주지를 막론하고 미국인 80%의 체내에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다. 연구자들은 혈액·소변·타액·모유·양수 등에서 이런 유해 물질을 발견했는데, 이는 신생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간에게서 측정 가능한 수준의 플라스틱 화학물질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 05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아직은 바다로부터 흘러들어온 플라스틱이 얼마나 유해한지, 어느 정도 먹어도 되는지 조사하는 단계다. 다만 플라스틱은 석유 화학물질로 만들어져 유해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플라스틱에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 프탈레이트(Phthalate)와 ‘비스페놀A(BPA)’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과 심장, 허파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여성 불임, 정자 수 감소 등 생식기관에 유해하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물을 안 좋아하는 특성, 즉 소수성(疏水性)이 있어 주변의 다른 화학물질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흡착한다. 다시 말해 플라스틱이 수중에 있을 때 그 표면에 오염 물질을 붙이며 떠다니는 것!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은 주변 환경에 비해 100만 배의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배출된 플라스틱은 유독 물질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와 학자들이 적지 않다.


  • 06

    플라스틱 제로의 움직임

    프란스 티메르만스(Frans Timmermans)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는 5초, 사용하는 데는 5분, 그리고 분해되는 데는 500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플라스틱의 역습을 경고했다. 세계의 움직임에 맞춰 대한민국도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빨대 제공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규제를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비닐봉지 제공과 판매가 금지됐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개인이 페트병, 일회용 용기, 포장재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택배, 배달 음식 등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과대 포장을 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의 실천이 결국 기업을 움직이게 하고, 환경을 살리는 더 큰 움직임을 만든다.



해시태그(#)로 필(必)환경 운동에 동참해요 !


  • 국제사회 운동에 작게나마 참여할 것



    #BeatPollution

    2017년 유엔환경총회(UNEA)의 주제로 플라스틱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로부터 오염 방지에 대한 공개적 약속을 뜻한다. 현재 소셜 미디어를 통해 250만 개의 ‘좋아요’와 함께 해시태그를 퍼트리고 있다.


  • 내 주변부터 쓰레기 줍기에 도전할 것



    #plogging

    ‘플로깅’은 조깅(Jogging)과 스웨덴어 ‘줍다(Plokka Upp)’라는 말의 합성어로, 조깅 코스에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장소가 바다라면 ‘해변을 쓸다’라는 뜻의 ‘비치코밍(#beachcombing)’ 태그를 붙이기도 한다.


  • 새롭게 선보이는 채식 식단에 주목할 것



    #goodcatchfoods

    아름다운 바다 생물 사진으로 가득한 미국의 식품 개발 스타트업 ‘굿캐치푸드(@goodcatchfoods)’ 계정이 ‘Fish-free’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일명 ‘생선 없는 생선’, 식물을 해산물로 둔갑시켜 채식주의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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