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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올바른 임산부 배려법비워주고 위해주세요 !
올바른 임산부 배려법

저출산 시대, 육아 관련 TV 프로그램에서는 남편들의 임산부 고충 체험을 방영하고, 정부와 공공단체에서는 다양한 정책 및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임산부를 배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배려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조금만이라도 상상력을 발휘해 임산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왜 배려가 필요한지 바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나친 관심은 스트레스 ! - 임신부 배 터치

CASE 1 임신 5개월에 접어들며 서서히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임신부 C씨. 직장 동료들이 자신의 배를 자꾸 쓰다듬어 고민이 많다. 축하해주는 의미는 알겠지만, 갑자기 와닿는 손길이 당황스럽고 불편하다. 아는 사람이라 만지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면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아 걱정이다.


WHY ?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심심치 않게 “임신부 배는 아무나 만져도 되는 건가요 ?”, “오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제 배를 만져서 너무 불쾌했어요” 등 속상함을 토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임신부의 배를 만지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일이다. 그 누구라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몸을 쓰다듬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쾌할지 생각해보자. 무심결에 만지려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면 과민 반응을 한다며 되레 성질을 내 속상함은 배가된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다양한 변화로 인해 예민해져 있는 임신부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임신부의 배는 누구나 만져도 되는 공공재가 아니라 엄연히 다른 사람의 몸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



예민할 수밖에 없어요 - 임신부의 감정 기복

CASE 2 임신 중기로 접어든 B씨는 요즘 남편과 다툼이 잦다. 늘 맡던 남편의 향수 냄새가 갑자기 불쾌하게 느껴지거나 입덧 때문에 남편이 애써 사온 음식을 모두 물리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며 갈등이 생긴 것이다. 시시때때로 기분이 급변하는 아내에게 맞추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남편도 이해는 가지만, 아내는 임신부의 고충을 몰라주는 남편이 서운하기만 하다.


WHY ? 임신 초기에는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고 감정이 격해진다. 생리 기간처럼 예민한 것을 넘어 신경질적으로 변하며, 감정 기복이 극대화한다. 임신부에게 ‘살쪘다’, ‘일찍 퇴근해서 부럽다’ 등 임신부의 상황이나 고충을 고려하지 않은 말은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말 한마디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입덧이 시작되면 감각이 예민해지거나 식욕이 시시각각 바뀌고, 음식에 대한 기호도 평소와 달라진다. 후각이 민감해지기 때문에 심할 경우 물도 넘기기 힘들 수 있으니 주변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입덧이 심할 때는 속을 비우기보다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 조금씩 자주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거리가 필요해요 - 임신부 전용주차구역

CASE 3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든 D씨는 출산용품을 사기 위해 쇼핑에 나섰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만석인 여성 전용 주차 구역 대신 일반 주차 구역에 차를 댔다가 만삭인 배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해 내릴 수 없었던 것. 이를 지켜보던 주차 요원이 여성 전용 주차 구역에 주차된 차량 중 임산부 전용 주차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차량의 차주를 호출했더니, 나타난 이는 50대 중년 남성이었다.


WHY ? 일반 구역에 주차한 후 문을 열면 40cm 내외의 공간만 남는다. 문 너비보다 배가 더 많이 나온 만삭의 임신부는 차에서 아예 내리지 못하거나 좁은 문틈 사이로 무리하게 내리다가 배가 긁히고 끼이는 위험한 일을 겪게 된다. 임시방편으로 이용하게 되는 여성 전용 주차 구역도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과 달리 임산부나 여성이 아닌 사람이 차를 대도 제재할 관련 규정이 없어 자리가 많지 않다. 이에 지난해 각 시도는 임산부의 편의를 위해 일반 주차 구역보다 1m 정도 넓힌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몇몇 발 빠른 공공 기관에서는 임산부 전용 주차 공간을 만들었다. 차를 운전하는 임산부나 그 가족은 모자 보건 수첩과 주민등록등본, 차량등록증을 가지고 보건소 또는 보건지소를 방문하면 임산부 주차 스티커를 발급받을 수 있다.



비켜주지 말고 비워주세요 - 임산부 배려석

CASE 4 최근 한 70대 노인이 교통약자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에게 임신부 맞느냐며 임부복을 들추고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임신 초기인 A씨 역시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임산부 배려석이나 교통약자 배려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비켜달라고 말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WHY ? 초기 임신부는 겉보기엔 티가 나지 않지만, 수정란이 안정적으로 착상되는 시기다 보니 유산 가능성이 높아 장시간 서 있는 등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궁이 확장하면서 주변 장기를 밀어내는 임신 중기부터는 극심한 허리 통증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동 시 앉을 자리가 꼭 필요하다. 만삭의 임신부는 체중도 평균 12~15kg 정도 증가하는데, 이 경우 척추에 5배 이상의 무리가 간다. 그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지럼증, 하지정맥류, 만성 요통, 골반 통증, 다리 변형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부산에서는 임산부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배려석에 앉을 수 있도록 열쇠고리 형태의 비콘 발신기 ‘핑크라이트’를 보급했다. 임산부가 지하철 배려석 근처에 접근하면 좌석에 부착된 분홍색 불빛이 반짝이면서 양보를 부탁하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는 것 ! 대전 지하철에서도 임산부 배려석에 곰 인형을 비치해 임산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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