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보

목차
정기구독신청 차병원 페이스북 차병원 블로그 차병원 카카오톡

INNOVATION면역항암치료면역 관문 억제제 효과를 높이다
면역항암신약 후보 물질 연구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몸이 스스로 암을 사멸하게 만드는 방식의 암 치료법을 개발한 두 면역학자에게 돌아갔다. 전 세계적으로 면역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유럽암학회(ESMO 2018)에서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돌아온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에게 면역 항암 치료의 현재에 대해 들어봤다.

면역항암 치료, 왜 주목받고 있는 것인가요 ?

전홍재 교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 치료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은 미국 텍사스 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 제임스 앨리슨(James P. Allison) 교수와 일본 교토 대학교 혼조 다스쿠(本庶佑) 명예교수가 받았습니다. 면역항암 치료는 특정 유전자 변이와 상관없이 여러 암에 공통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기존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비교해 생리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김찬 교수 면역항암제를 대표하는 면역 관문 억제제는 주사로 투여하는 항체 신약으로 위암, 신장암, 방광암, 폐암 등 무려 10개 이상의 암종에서 효과를 입증해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간암과 방광암같이 치료제가 거의 없던 난치성 암종에서도 효과를 보여 많은 환자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면역항암 치료제를 ‘면역 관문 억제제’라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전홍재 교수 ‘면역 관문’이란 면역 세포와 암세포가 결합하는 ‘길목(Checkpoint)’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T세포의 면역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종양 미세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이때 면역 관문 기능을 이용합니다. 혼조 다스쿠 교수가 발견한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 1)’ 단백질이 그중 하나이며, PD-1이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 PD-L2와 결합하면 T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선별적으로 PD-1 단백질이 PD-L1, PD-L2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막았더니 T세포는 자유롭게 암세포와 싸울 수 있었습니다. 앨리슨 교수 또한 면역 체계 방해 물질 ‘CTLA-4(Cytotoxic T-Lymphocyte-Associated Protein 4)’에 대항하는 ‘Anti-CTLA-4’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를 만들어 활성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고, T세포의 암 살상력을 증강시킬 수 있었습니다.

면역 관문 억제제가 유럽암학회에서 발표한 두 교수님의 연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찬 교수 앨리슨 교수는 CTLA-4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개발을 진행했고, 세계 첫 CTLA-4 면역 관문 억제제인 여보이(Yervoy)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다스쿠 교수는 PD-1 면역 관문 억제제인 옵디보(Opdivo), 키트루다(Keytruda)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암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은 CTLA-4나 PD-1만이 아닙니다. 이번 분당차병원에서 연구한 내용은 면역 관문 억제제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고 내성이 생기게 하는 IDO(Indoleamine 2, 3-Dioxygenase)와 TDO(Tryptophan 2, 3-Dioxygenase)라는 단백질 효소에 대한 것입니다. IDO와 TDO는 활성화되면 면역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암세포 내부에 면역 억제 물질인 키뉴레닌을 축적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를 억제합니다. 저희 연구팀은 IDO와 TDO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경구용 면역항암제를 개발했습니다. 이 신약 물질은 대장암과 간암의 동물 종양 모델에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면역 세포(CD8+)를 증가시켜 암의 성장 및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기능을 합니다.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의 효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전홍재 교수 특히 이 신약 후보 물질을 PD-1 면역 관문 억제제와 동시에 투여했을 때 치료 반응률이 2배 이상 상승하고, 일부 종양은 완전히 사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생존 기간도 크게 연장되었습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PD-1과 CTLA-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 관문 억제제는 여러 암종에서 약 20~30%의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단독 치료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의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면역항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의 암에서도 면역 항암 병용 치료를 적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 암세포 표면의 PD-L1이 PD-1과 결합되면 면역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2. 관문 억제제 Anti-PD1이 PD-1에 달라붙어 T세포가 약해지는 것을 막는다.

Antigen(암세포 항원) / T cell receptor(T세포 수용체)
/ Anti-PD1(관문 억제제)

출처: 미국 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면역 관문 억제제 치료의 현재는 ?

면역 관문 억제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다. 흑색종 말기였던 그는 불과 몇 개월만 생존할 거라 예상했지만, 면역 관문 억제제 주사를 맞아 3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면역 항암 치료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속속 보고되면서 암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고, 암세포의 분화·증식 방법이 대동소이해 하나의 면역항암제가 여러 암에 쓰일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했다. 하지만 면역 관문 억제제가 개발된 지 10년이 채 안 된 만큼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먼저 면역 관문 억제제의 원리와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의료진이 필요하며, 암 진화에 따른 내성 등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전홍재 교수 위암, 간암, 췌담도암, 희귀암 |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031-780-3928 | bundang.chacancer.co.kr
김찬 교수 대장암, 비뇨기암, 육종, 희귀암 |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031-780-3928 | bundang.chacancer.co.kr

차병원 매거진 구독신청

이메일 등록만으로 차병원 매거진 구독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메일 입력 후 매거진 구독 신청 조회/해지를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