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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동네 책방 산책동네 책방에서
취향을 발견하다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책을 많이 읽으면 몸에서 책의 기운이 풍기고 문자의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가을을 맞이해 독서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 문자향이 가득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독립 서점들을 찾아가보자. 책과 관련된 다양한 취향에 반하고, 특별한 이벤트와 공간에 한 번 더 반하는 동네 책방을 소개한다.


낮과 밤에 변신하는 책방, ‘다시서점’

독립 출판물 중에서도 시집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시가 많다(多詩)는 뜻과 더불어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영감을 받아 책방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특정 시인을 정해 ‘다시 만난 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백석·윤동주·김소월·한용운 등의 현대 시인들을 일정 기간 동안 집중해서 소개하고, 해당 시인을 모델로 한 에코 백, 굿즈 등을 제작해 선보이기도 한다. 내부는 마치 공사 중인 것처럼 벽에 사람만 한 구멍이 나 있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벽에 난 구멍 너머에는 다른 색감으로 꾸민 공간이 있어 왠지 공간을 넘나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게다가 낮에는 서점으로, 밤에는 맥주를 판매하는 바로 변신해 책과 대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문의 www.dasibookshop.com
운영시간 서점 12:00~18:00, 바 18:00~02:00(월·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책과 관련된 이벤트로 가득한 ‘최인아책방’

유명 카피라이터 최인아 대표가 직접 큐레이션한 서가로 꾸민 ‘최인아책방’은 서점이자 복합 문화 공간이다. 매달 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색’과 카피라이터 6인의 기획법을 공유하는 ‘쟁이의 생각법’ 같은 자체 강연을 진행할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는 ‘책방 콘서트’, 맥주가 있는 ‘루프톱 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가득하다. 이러한 행사는 ‘책으로 생각하는 힘을 북돋고 퍼뜨리겠다’는 책방지기의 의지가 반영된 것. 올해 2월부터는 ‘최인아책방 북클럽’이라는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장르를 넘나드는 책들을 소개해 비슷한 분야의 책만 읽는 이들에게 생각의 영역을 넓혀주는 계기를 제공한다.

문의 www.facebook.com/choiinabooks
운영시간 평일 11:00~21:00, 주말 11:00~20:00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1



서촌을 대표하는 한옥 책방, ‘오프투얼론’

서촌 통인시장 옆에 위치한 ‘오프투얼론(Off to_Alone)’은 한옥을 개조한 운치 있는 외관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책방지기의 안목이 담긴 포스터, 카드, 브로슈어, 장식품을 통해 시각적 만족을 선사한다. 아기자기한 물건이 많아 책방이 아닌 흡사 예쁜 소품점처럼 보이기도. 실내에 들어오면 일러스트레이션에 특화된 전문 서적들이 즐비하고 여행서, 사진집 등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귀찮아ʼ, ‘배고파ʼ, ‘괜찮아ʼ라는 테마로 구성한 큐레이션 세트도 의외의 수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말 것. 이곳의 서적들은 대형 서점에 입점 계획이 없는 독립 출판물을 기준으로 구비하는 편이며, 해외 북 아트 페어에서 공수해온 흔치 않은 출판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의 www.facebook.com/offtoalone
운영시간 화~금요일 15:30~19:30, 토요일 13:00~19:30(SNS 사전 공지 확인 필수)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26-4

재미있는 과학 서적이 가득한 곳, ‘과학책방 갈다’

갈릴레이(Galilei)와 다윈(Darwin)을 합친 말인 ‘갈다’는 이름에서 풍기는 것과 같이 과학 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책방이다. 삼청동 끝자락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천문학자 이명현이 어린 시절 보낸 집을 고쳐 책방으로 만들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연구자, 소설가, 평론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100명의 과학 저술가 집단이 운영에 참여해 방대한 서적들을 소개한다. 주제별로 분류하는 일반 서점의 진열 방식과 달리 작가별로 책을 분류해 과학 저술가에 대한 존중이 엿보인다. 한쪽엔 과학 분야가 생소한 초보자들을 위한 과학 입문서를 모아놓았다. 과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행사는 눈 깜짝할 새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 만점. 10월에는 700페이지가 넘는 교양 과학 서적의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코스모스>를 끝까지 함께 읽어보는 클래스를 진행해 우주의 기원과 과학 지식, 인문학적 상식을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의 http://galdar.kr
운영시간 수·목요일 13:00~21:00, 금요일 13:00~21:30, 주말 13:00~18:00(월·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10길 18

디자인 서적의 보물 창고, ‘노말에이’

한때 인쇄소와 출판사들이 입주해 있던 을지로3가 건물에 자리 잡은 ‘노말에이(NOrmal A)’는 디자인 스튜디오 ‘일삼일와트(131WATT)’에서 운영하는 독립 서점이자 을지로에 남은 유일한 책방이다. 노말에이라는 이름은 ‘일상에서의 대답(Normal Answer)’ 혹은 ‘A만이 정답은 아니다(No, A)’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러스트·그림책·만화·그래픽 노블 등 디자인에 특화된 서적들을 빼곡히 모아놨다. 책을 들여올 때는 판형, 제본 방식, 컬러링, 레이아웃 등 외형적 시도가 있는 편집물 위주로 선정한다고. 독립 출판물을 비롯해 민음사, 문학동네 같은 대형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독립 서점 에디션 책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간이 아닌 구간 위주의 책들을 구비해 독립 서적 마니아들의 보물 창고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자체 제작한 디자인 문구부터 노트, 드로잉 북, 다이어리, 엽서, 볼펜까지 다른 곳엔 없는 한정판 제품도 풍성하다.

문의 www.instagram.com/normala.kr
운영시간 평일 12:00~20:00, 토요일 13:00~20:00(일·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121-1(2층)



사랑에 빠진 듯 강렬한 끌림, ‘서점 리스본’

<사랑에 물들다>, <그래도, 사랑> 등을 펴낸 라디오 작가 정현주 씨의 ‘서점 리스본’은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책에서 이름을 땄다.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이 열정을 되찾고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처럼 우리도 책을 통해 인생에서 특별한 빛과 사랑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그래서일까 ? 이곳의 콘텐츠에는 사랑이 자주 등장한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송신되는 ‘리스본 라디오’에서는 청취자(또는 독자)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준다.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의 8시 저녁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북 토크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외에도 명상이나 가죽 공예, 조향, 사진 실기, 캘리그라피 등의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가을날의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연인이라면 서점 리스본을 찾아 특별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자.

문의 www.instagram.com/bookshoplisbon
운영시간 평일 16:00~20:00, 주말 14:00~20:00(월·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성미산로 147

번역가들을 위한 책을 추천하는 ‘번역가의 서재’

’번역가의 서재’라는 이름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을 만든 박선형 씨는 자신의 서재를 공개하겠다는 마음으로 책방을 꾸몄다. 직접 일본의 서점을 돌며 고심해서 골라온 원서와 해외 출판물도 여럿 갖추고 있다. 주변에 자리한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종종 들르는데,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을 추천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내공 깊은 주인장이 있으니 서가에 꽂힌 책의 면면을 기대할 만하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넘실대는 서교동에 문을 연 까닭일까 ?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 달에 책 한 권을 추천받는 큐레이션 서비스 ‘책과 꽃ʼ을 신청하면 책과 꽃을 패키지로 묶어 받을 수 있다. 화요일과 토요일에 진행하는 ‘원서로 배우는 일본어’는 번역가와 함께하는 일본어 클래스다. 3개월에 걸쳐 원서 한 권을 읽는데, 궁극적으로는 일본 여행 중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 목표를 뒀다고. 이 외에도 기타 레슨, 좌담회 등 흥미로운 클래스가 이어지고 있으니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을 체크할 것 ! 11월 11일에는 서점의 날을 기념해 페이퍼 아티스트와 함께 ‘페이퍼 아트로 내 서재 만들기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귀띔도 기억해두자.

문의 www.instagram.com/tlbseoul
운영시간 13:30~19:30(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5길 32(2층)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오버그린파크’

트렌드와 소비를 우선시하는 도시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던 책방 주인은 좋아하는 책에 오래 함께하고 싶은 식물을 더해 평화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곳의 서가에는 풀내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많다. 식물과 자연에 대한 책 외에 시나 소설, 에세이, 독립 출판물에서도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곳곳을 채운 식물도 모두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육식물이나 선인장, 관엽식물 등 이곳의 화분을 구입하면 키우는 법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식물에 관심이 많은 이에게는 숨은 비밀 정원 같은 책방이, 식물과 책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싶다니, 힐링을 원한다면 누구나 들러봐도 좋을 듯.

문의 www.instagram.com/overgreenpark
운영시간 평일 13:00~19:00, 주말 13:00~18:00(월~수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20길 14-1



질문에서 삶을 찾다, 질문 서점 ‘인공위성’

“철든 어른으로 사는 게 힘들지 않나요 ?”, “그 사람이 당신에게 건넨 첫마디를 기억하나요 ?” 순간적으로 답을 내놓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 곳은 질문 서점 ‘인공위성’이다. 질문으로 사람과 책을 연결하려는 이곳에서는 손님도 큐레이터가 된다. 손님 A가 책 한 권과 질문 하나를 기부하는 것이 큐레이팅의 시작. 서점 에디터가 인터뷰를 통해 A의 질문과 스토리를 정리한 후 책과 함께 블라인드 패키지로 구성하면 질문에 흥미를 느낀 다른 손님이 책을 읽으며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식이다. 한 달 단위로 기부된 여러 개의 질문 중 그달의 질문을 선정해 독서 모임의 주제로 삼고, 여러 명이 함께 책을 읽으며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인공위성은 네이버 스토어팜을 통해 질문을 판매하기도 하니 멀리서라도 도전해보면 좋을 듯 !

문의 instagram.com/2lookbookjeju
운영시간 11:00~19:00(매주 월요일, 마지막 주 일요일 휴무)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

섬 속의 섬 우도의 유일한 책방, ‘밤수지맨드라미’

제주도에서 한 번 더 배를 타야 하는 ‘섬 속의 섬’ 우도에 거주하는 이밤수지·최맨드라미 부부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서점을 열었단다. 자연과 생태, 예술을 중심으로 책을 선별하고 독립 출판물을 소개하는 이곳에서는 비정기적이라 더 낭만적인 심야 책방 ‘책 헤는 밤’을 진행한다. 별다른 규칙이나 권장 사항은 없다. 서점의 책을 구입해 읽거나 자기 책을 가져와 읽다 가도 되고,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어도 좋다. 그저 책과 친해지면 된다. 처음에는 부부만 덩그러니 앉아 있다가 돌아갔다는 이 모임은 이제 동네 음악가의 연주를 듣는 자리가 되기도 하고, 맥주와 수다가 있는 밤이 되기도 한다니, 부부가 꿈꾼 우도의 문화·예술 커뮤니티가 이곳에서 형성되고 있는 듯 ! 이곳을 찾는다면 해녀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사진집 <숨비소리>도 읽어보자.

문의 www.instagram.com/bamsuzymandramy.bookstore
운영시간 매일 10:00~18:00(비정기 휴무)
주소 제주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530

이름 모를 책들의 여행, ‘무명서점’

‘새 책이었던 헌책과 헌책이 될 새 책이 공존하는 책방’을 표방하는 ‘무명서점’은 시, 사랑, 정치, 자연에 관한 책만 다룬다. “철학자는 시 애호가이자 뜨거운 연인이어야 하고, 열렬한 투사이자 누구보다 뛰어난 과학자여야 한다”고 말한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책 속 문구에서 영감을 얻은 결과다. 이곳에서는 ‘무규칙 협동 큐레이션’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메일로 책 사진과 추천사를 밝히면 무명서점의 운영자가 검토한 후 책을 입고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대형 온라인 서점의 천편일률적인 추천이나 출판사의 치열한 마케팅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생각과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책을 추천하는 셈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무규칙_협동_큐레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무명서점에 입고되지 않은 책 이외에도 독자들이 선정한 다양한 서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문의 blog.naver.com/untitledbookshop
운영시간 13:00~일몰 무렵(월요일 휴무)
주소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로 26(유명제과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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