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창립 60주년,
차병원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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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만 나이로 60세인 ‘환갑(還甲)’은 육십갑자를 전부 돌고 다시 태어난 해로 돌아왔음을, 그리하여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섰음을 의미한다. 전국에 9개의 종합병원을 개원하고, 국내 의료계 최초로 미국에 의료 기술을 역수출했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의학적 성과를 옹골차게 쌓아온 차병원의 60년 역사. 그중에서도 지금의 차병원(CHA Health Systems)을 존재하게 한 5개의 결정적 순간을 들여다봤다.
‘산부인과에서 전문병원으로’,
도전으로 시작한 강남차병원

1984년 개원 당시 강남차병원 외관

1992년 여성의학연구소 외관

1991년 <타임>에 소개된 차병원의 난임 연구 역량





강남이지만 도로 포장도 안 된 곳이어서인지 처음 강남차병원을
오픈했을 때 많은 사람이 금방 병원 문을 닫을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CHA’라는 심벌을 사용하고,
인테리어 개념과 전문병원 콘셉트를 도입했어요.
-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 강연 中 -

1960년 중구 초동에 문을 연 차산부인과를 기반으로 1984년 역삼동에 개원한 강남차병원은 출발부터 일반 산부인과와는 다르게 ‘환자 경험’을 중요시했다. 산부인과 세부 전공 의료진을 다양하게 두고 그에 맞는 외래 공간을 배치해 전문병원으로 재탄생했는데, 덕분에 환자들이 경험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은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또 난임 연구에 특화해 세계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강남차병원은 개원 2년 만에 국내 최초로 나팔관 인공수정 아기 출산, 국내 민간 병원 최초로 시험관아기(IVF) 출산에 성공한 데 이어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 임신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1992년 여성의학연구소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원과 분리하는 획기적 시도를 감행해 연구 성과를 임상에 접목함으로써 더 많은 난임 환자의 치료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CHA People’s Comment 유옥연 현 구미차병원 행정부원장, 전 강남차병원 의무지원 이사
“난임센터를 여성의학연구소로 분원한 것은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님의 아이디어였는데, 환자들의 심정을 잘 헤아린 처사였어요. 난임 환자가 임신부를 보며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남들은 다 저렇게 아이를 갖는데’라며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었죠. 강남차병원은 건물과 인테리어도 아름다워서 보건행정학과 책에 호텔 같은 병원으로 소개된 데다 환자들 사이에 반응도 좋아 차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임신부가 많았습니다.”

‘대형 병원으로 발돋움’,
종합병원 시대를 연 분당차병원

1993년 분당차병원 착공식

1995년 분당차병원 개원

2001년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통해 무료 수술을 받은 중국 심장병 어린이의 모습

1995년 개원 당시 분당차병원은 22개 진료과와 심장센터, 난임센터, 신장센터, 암센터 등 특수진료센터를 두어 세분화된 특성화 진료를 시작했다. 개원 준비부터 여론조사 전문 기관을 통해 지역 내 의료 수요와 기대치를 분석하고 반영해 ‘지역공동체 거점병원’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그뿐 아니라 환자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수납 분산 배치, 투약 처방 자동화, 지역 봉사, 무료 검진 및 수술 등도 시작했다. 이른바 ‘섬기는 병원’의 시작이었다. 국내 최초로 선천성 폐동맥하 심실중격 결손증 치료 성공, 개원 1년 만에 심장 수술 50여 차례 성공 등 짧은 시간 내에 진료 역량을 발전시켰고, 첨단 의료 장비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지역사회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CHA People’s Comment 이상규 현 의료재단 경영지원본부장, 전 분당차병원 행정처장
“분당차병원은 차병원의 60년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어요. 차병원이 종합병원, 대형 병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1995년에 개원하면서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아케이드 형태의 복합 편의시설을 병원 내에 갖췄다는 점입니다. 이후 전국의 크고 작은 병원에서 이런 휴식 공간이 결합된 분당차병원을 벤치마킹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에 밀착된 거점병원인 분당차병원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지요.”

‘전 세계 의료계에 충격을’,
탁월함을 보여준 생식의학 연구

1993년 강남차병원에서 열린 제1차 ICSI(정자직접주입법) 워크숍

1993년 차 여성의학연구소와 호주 모내시 IVF의 조인트 국제 심포지엄

2000년 캘리포니아 IVF 센터 투어 중인 이우식 소장, 곽인평 교수, 이경아 교수,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 고정재 본부장, 한세열 교수 외 (왼쪽부터)

1993년에는 세계 3대 난임 연구 기관 중 하나인 호주 모내시 IVF 팀과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호주, 미국, 벨기에, 인도, 일본 등의 세계적 석학들이 모인 가운데 차병원은 ICSI(정자직접주입법) 관련 강연과 시험관아기 시술 관련 라이브 시연을 펼쳤다. 또 차병원은 줄기세포와 생식의학의 뛰어난 연구 성과로 저명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참가하는 기관이 아닌 특별 강연자로 초청받는 기관이 되었다. 그뿐 아니라 현재 미국생식의학회(ASRM)에 ‘차광렬 줄기세포상(KY CHA Award)’을 제정해 매년 줄기세포 및 생식의학 연구자를 양성하고 있다.

CHA People’s Comment 이경아 현 의료재단 생식의학연구본부장, 차 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
“1993년 호주 모내시 IVF 팀과 조인트해 개최한 국제 심포지엄은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자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초빙하는 등 대대적 규모로 진행했을 뿐 아니라 내용도 아주 옹골차다는 평가를 받았었지요. 그렇게 많은 국가에서 차병원의 연구 성과를 주목한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후 본격적으로 임신율 증진 및 생식의학 연구에 집중해 다양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많은 최우수논문상과 우수논문상을 휩쓸었고, 이제는 상을 수여하는 기관이 되었습니다.”

‘더 큰 꿈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2004년 LA 할리우드 장로병원(현 LA 할리우드 차병원) 인수

LA 할리우드 차병원 전경

호주 시티 퍼틸리티 센터(City Fertility Centre)의 시드니 CBD 클리닉

(출처: MBC <뉴스데스크>) LA 할리우드 차병원을 소개한 뉴스의 한 장면

2004년 차병원은 LA 할리우드 장로병원(현 LA 할리우드 차병원)을 인수했다. 당시 LA에서 외국 기관이 매머드급 종합병원을 인수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었고, LA 할리우드 장로병원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곳이었기에 현지 사람들의 놀라움은 매우 컸다. LA 할리우드 장로병원 인수를 통해 차병원은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 현재 미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7개국 62개 클리닉, 1700여 명의 의료진을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의료기관(CHA Health Systems)으로 성장했다.

CHA People’s Comment 김춘복 현 의료재단 이사장, 전 의료재단 홍보본부장
“당시 MBC LA 특파원으로 있던 기자가 ‘운영이 부실한 병원’을 한국인이 인수했다고 해서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닐까 걱정했대요. 하지만 약 1년 뒤, 예상과 달리 병원이 성장하자 이 모든 것을 극복한 내용과 함께 한국의 미역국을 산모식으로 도입했다는 기사를 썼고, 밤 9시 <뉴스데스크>에도 소개되었습니다. 미국인에게 미역국은 매우 생소했지만, 해산한 산모의 몸에 좋다니까 ‘Delicious!’ 하면서 잘 먹었어요. 미역국을 통해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를 전파했을 뿐 아니라 국위 선양도 톡톡히 한 것이죠. 제대로 된 미역국을 제공하기 위해 미역과 국간장을 한국에서 실어 날랐어요. 저도 미국에 갈 때 제철 기장미역과 강남차병원 옥상에서 장보섭 여사님이 직접 담근 국간장을 비행기에 싣고 간 적이 있는데, 꽉 밀봉했지만 기압 때문인지 간장이 넘쳐서 LA 공항에 도착해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전하는 산학연병(産學硏病)’,
성장을 거듭하는 미래형 의료 서비스

2010년 '예방의학'을 추구하는 미래형 병원, 차움 개원

2014년 차바이오컴플렉스 오픈

2020년 일산 글로벌 라이프센터 차움 오픈





미래에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고 직원들과 그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의료계에서는 에이징 매니지먼트와
맞춤 의학이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차움은 질병의 근본을
치료한다는 의미가 있고, 차바이오컴플렉스는 이런 연구가
한곳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저의 철학이 담긴 공간입니다.
-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 강연 中 -

2010년 차움이 개원한 지 10년 후인 올해 초 일산차병원을 포함한 글로벌 라이프센터 차움이 문을 열었다. 두 기관은 그동안 차병원에서 이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 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차움은 다양한 맞춤형 의료를 통해 건강을 예방하고 책임지는 미래형 병원으로, 일산차병원은 여성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토털 케어 병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차병원의 기술력은 산학연병을 융합한 미래형 연구단지인 차바이오컴플렉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차병원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신약·소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CHA People’s Comment 고정재 현 종합연구원 부원장, 전 의료재단 기획본부장
“분당차병원을 세울 당시 사업계획서를 보면 지금의 메디컬-바이오 클러스터, 즉 산학연병에 대한 내용이 이미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기초의학의 결과를 임상으로 끌어들이는 것(Bench to Bed), 생식의학-줄기세포-바이오산업을 하나로 묶는 계획이 20년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차병원이 걸어온 길은 차바이오컴플렉스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의 미래는 차움을 보면 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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