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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면 생리통과도 작별?
작성일
2003.03.27
조회
31
월경은 여성에게 있어 여성으로서의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사실 매달 한 번씩 의식(?)을 치러내는 여성 당사자들에겐 상당히 귀찮고 불편한 것이기도 하다.
많은 여성들이 월경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화감을 경험한다.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주로 머리가 무겁거나 편두통, 어지러움, 전신의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구역, 유방통, 변비, 설사, 잦은 소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밖에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화를 잘 내거나 잘 놀라고 조그마한 자극에도 잘 흥분한다.
국소적으로는 하복통, 요통이 가장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화감은 그 정도가 경미하여 일상생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월경 직전에만 나타났다가 시작하면서 자연히 사라진다. 그런데 간혹 정도가 지나쳐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혹은 장기화하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장애를 초래하면 이를 특별히 월경통, 혹은 통경이라 부른다.
평소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은 월경통 심해 월경통은 청춘기 여성에 많고 그 이후엔 자연히 가벼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평소 심신에 어떤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은 월경 시에 병세가 더욱 악화될 뿐 아니라 월경 장애도 강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궁 위치에 이상이 있거나 성기에 염증이 있을 때, 자궁발육 부전이나 자궁벽의 긴장 및 경관 협착 등이 있는 경우에는 월경통이 꽤 심하다.
한편 민간에서는 생리통이 심한 여성에게 “출산을 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며 일찍 시집을 가라고 권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물론 출산 후에 생리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근본 이유는 우선 결혼과 임신, 출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궁, 난소 등의 여성 생식기 및 호르몬계가 성숙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을 통하여 여성의 자궁 근육이 많이 이완되는데, 이 과정을 통하여 자궁과 주위 조직에 분포해 있던 신경이 끊어지는 것도 그 원인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출산 후 오히려 더 심한 생리통에 시달리거나 없었던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를 한방에서는 출산 후 산모의 체내에 어혈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환자들은 양방 부인과에서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진단을 받게 된다.
따라서 생리통이 심한 여성은 결혼이나 출산 후에 나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진통제 등에 의지해 임시방편적으로 넘기며 참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진찰을 받고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경은 여성에게 있어 여성으로서의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사실 매달 한 번씩 의식(?)을 치러내는 여성 당사자들에겐 상당히 귀찮고 불편한 것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