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는 아동이 근친 관계가 아닌 사람들의 제대혈을 이식 받아도 목숨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아틀란타에서 개최된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 발표되었다. 이들 유전성 대사 증후군을 갖는 유아들은 출산후 조기에 사망하거나 장기 손상이 발생하여 사망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런 유아들에게는 골수 이식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지만 골수 이식은 과정이 어렵고 공여자가 드물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신생아 분만 후에 버려지고 있는 태반과 탯줄에서 채취하는 혈액인 제대혈이 이들 환자들의 해결책으로 제시되었다. 제대혈에는 환자들에게 손상되거나 결실된 세포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미성숙 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근본이 되는 세포로 여러 종류가 있다. 골수에서 얻어지는 줄기세포와 제대혈에서 얻어지는 줄기세포는 부분적으로 분화되거나 형질전환 될 수 있다. 때문에 암 치료가 진행되어 면역계가 파괴된 환자들의 면역계도 회복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03년 9월 ‘Biol Blood Marrow Transplant’에서도 캐나다 퀴벡주 몬트리올에 위치한 성 주스틴 병원과 노틀담 병원의 과학자들이 조직 적합성 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이 부분적으로 맞지 않는 아동 환자들에 대한 제대혈 이식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대혈을 혈액암과 유전 질환인 아동 환자들에게 이식했을 때 치료와 관련된 사망률 증가는 없었으며 전체적인 결과는 완전히 맞는 골수를 투여받는 환자들에 필적하였다고 보고되었다. 올해 6월 ‘Lancet’에서도 HLA이 일치하는 골수를 이식받은 아동 백혈병 환자들과 HLA가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들의 비교시험에서 HLA가 1~2개 맞지 않아도 이식된 제대혈의 조혈모세포 수만 충분하면 HLA가 일치하는 골수를 이식받은 환자들과 생존율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듀크대학의 비노드 프라새드박사의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유전성 대사 증후군을 갖고 있는 159명의 아동 환자들에게 아무런 관계가 없는 신생아들에게서 얻어진 제대혈을 이식했으며, 아동 환자들의 증상이 대폭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프라새드박사는 “골수와 비교해서 제대혈을 쉽게 구하여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식편대 숙주병(Graft-Versus-Host Disease)과 같은 공여자의 세포가 수여자의 조직이나 장기를 외부의 침입자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질병을 포함하여 여러 위중한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제대혈이 이식되기 전에 수많은 증상을 보였던 아동 환자들의 88%가 1년 이상 생존했다고 한다. 프라새드박사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골수에서 유래한 조혈 줄기세포보다 제대혈의 줄기세포들이 면역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때문에 환자의 몸에 이식되어서도 더 잘 적응하고 반응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신경계에 발생하는 대사 증후군인 크라베병(Krabbe disease)과 심장, 간, 뇌에 영향을 주는 헐러병(Hurler disease)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들 증상들은 신생아 100만 명당 1명에게 나타나는 매우 드문 질환이라고 한다.
출처 :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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