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구성하는 장기엔 각기 고유한 성체 줄기세포가 있다. 이 세포들은 장기가 손상을 받을 때 장기를 재생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런데 암 조직에도 일반 장기처럼 암 조직을 유지하는 구실을 하는 암 줄기세포가 존재하며, 이것이 암 치료 후 줄어든 암세포를 재생하는 데 관여함으로써 암의 재발이나 전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은 물론이고 유방암이나 뇌암 등 고형암의 조직에도 암 줄기세포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암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이용해온 기존의 암 치료보다는 암 조직의 극히 일부만 차지하면서도 암의 발병과 유지, 재발에 핵심 구실을 하는 암 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03년도 9월 15일자 ‘Cancer Research’에는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피터 덕스 박사의 연구팀이 뇌종양으로 발달하는 암 줄기세포를 동정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11월 18일자 ‘Nature’에서도 암 줄기세포로부터 뇌종양이 유래해 발병하면서 이 줄기세포들이 종양의 성장을 자극하고 유지시킨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2004년 8월 12일자 ‘New England J. of Medicine’에서도 백혈병 세포 가운데 새로운 암세포를 끊임없이 보급하는 암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암 줄기세포(cancer stem cell)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다른 종양들이 사라지더라도 언제든 암세포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면 백혈병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 요법은 암 줄기세포와 보통 암세포를 구분하지 못한다(GTB2003090573, GTB2004111202, GTB2004080688).
이번에 미국의 과학자들이 정상 조직에서 유방암 줄기세포를 만들어내고 지속적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유방암 줄기세포는 암의 확산에 주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들 세포들을 분리하여 연구하면 암에 대항하는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학대학원의 탄 인케박사는 “지금까지 유방암 환자에서 이들 세포들을 분리하여 배양 접시에서 증식시킨 사례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8월 13일자 ‘Cancer Cell’에 발표되었으며 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확립된 암 줄기세포가 여러 실험실에 분양되어 배양되어도 모두 동일해야 하는 점이 암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인케박사는 지적했다. “한 과학자의 연구결과가 다른 과학자들에 의하여 재확인되는 것이 과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같은 세포에서 유래한 세포들은 동일해야 한다. 만일 두 실험실의 결과가 다르다면 각각 다른 세포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암 줄기세포를 배양 접시에서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환자에게서 채취한 암 줄기세포를 이용해 왔다. 이번에 그런 문제점을 해결했기 때문에 여러 실험실들이 자신들의 결과를 비교하여 결론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인케박사는 “암 줄기세포는 모든 형태의 암이 될 수 있는 세포들이다. 실험적으로 마우스의 암 세포의 99%가 다른 마우스에서 암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들 암세포들이 폐나 뇌로 간다고 해도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암 줄기세포는 매우 공격적이고 전이가 잘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모든 과학자들이 암 줄기세포가 대부분의 암의 근간이라는 데는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출처 : http://new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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