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경 줄기세포(stem cell)를 쥐에 이식한 후 척수(spinal cord)에서 신경단위세포(neuron)로 분화하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과학자들이 일궈낸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개가식 학술지 “PLoS 의학(PLoS Medicine)”에 2월 13일자로 소개됐다(doi : 10.1371/journal.pmed.0040039).
척추동물의 척수는 손상된 후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의 신경 줄기세포를 손상된 쥐의 척수에 이식할 경우, 이식된 세포가 손상된 척수에서 생존, 성장, 분화 과정을 거치며 일부 세포는 생쥐의 척수와 연결망을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의 학술을 뒤집은 셈이다.
다만 연구진이 관찰한 이식세포와 척수 사이의 연결망이 실제로 신경 신호(nerve signal)를 전달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후속 보강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연구진은 쥐를 마취시킨 후 인위적으로 척수에 손상을 야기해 병변(lesion)을 유도하고 운동 신경세포(motor neuron)를 사멸시켰다. 그런 다음 사람의 신경 줄기세포를 이식한 다음 병변의 존재 여부가 이식된 세포의 생존과 분화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을 시도한 후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식한 세포가 쥐의 척수에 안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계속해서 추적 조사를 시도했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애초에 이식한 세포보다 그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이들 이식 세포가 성장, 분열했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리고 이식된 부분 외에 척수의 다른 영역으로 세포가 이동한 증거도 발견됐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이식된 세포 가운데 일부는 지지세포(support cell)로 분화하고 일부는 성숙한 신경세포로 분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해상도 현미경 관찰 결과 성숙한 세포들이 손상된 쥐의 척수세포와 신경망을 형성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출처 : PLoS 의학(PLoS Medicine) 2.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