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침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가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해 혼을 내며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지? 그러나 어린이의 두통을 무조건 꾀병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중병의 신호’ 일수도 있고 만성 두통도 적지 않다. 또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소아 두통의 종류 첫째, 급성 두통. 외상, 안과질환(사시, 근시), 감염(인두염,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치과질환 등에 의한 경우다.
둘째, 급성 재발성 두통. 하루 미만 동안 두통이 갑자기 있다가 사라진지 수주 후 두통의 강도는 변하지 않으면서 다시금 두통이 생기는 경우다. 이러한 두통은 주로 소아 편두통에 해당된다.
셋째, 만성 비진행성 두통. 두통의 빈도는 매일에서부터 1주일에 한 번 정도 사이고 그 강도가 더 좋아지거나 나빠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두통은 주로 근육의 수축으로 야기되는 긴장성 두통이나 우울증 등이다.
넷째, 만성 진행성 두통. 두통이 짧은 시간에 걸쳐 시작하여 그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뇌종양 등의 뇌신경계 질환이 의심되므로 신경학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급성두통 급성 두통은 매우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감기가 원인이 되어 열을 동반한 두통이 있을 수 있고, 머리에 외상을 받은 경우 타격을 받은 부위가 수개월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충치나 치아의 부정교합에 의해서도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까이서 보거나 혹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두통을 호소하면 시력 저하나 고도 근시, 난시 등의 안질환이 원인으로 안경을 착용하게 되면 두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기침을 10일 이상 하거나 누런 콧물이 지속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매사에 의욕이 없으면서 두통을 호소한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편두통 편두통은 양상이 매우 다양해 진단이 어려우나 보통 통증이 수차례 머리 한쪽에서 맥박이 뛰듯 리듬을 가지고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린다. 편두통은 그 빈도가 주 1회에서부터 월 1-2회, 혹은 1년에 두 차례일 수도 있다. 두통이 생기기 이전에 시야의 일부가 안보이거나 뿌옇게 되는 등 시각적 이상과 복통 등의 전조 증상이 있을 수 있다. 4∼72시간 정도 통증이 지속되며 두통이 있는 동안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고 배가 아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그 예후가 매우 좋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편두통이 뇌혈관 기형, 뇌압 증가, 뇌종양 등의 첫 신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임의로 판단해서 시간을 지연시키지 말고 정확한 진찰, 진단 및 신경학적 검사를 받도록 한다.
긴장성 두통 긴장성 두통은 주로 오후에 발생하며 머리 둘레가 압박되는 느낌이 있고 대개 머리가 띵하다고 호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 긴장성 두통을 의심한다. 피곤하거나 감정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머리나 목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된다. 이런 경우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우울증 같은 경우에는 두통과 함께 불면증, 식욕 감퇴, 무력감 등에 시달리고, 대인 기피와 성적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깨어있는 시간 내내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인 경우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치즈, 소시지, 베이컨, 햄, 또는 초코렛 등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이나 아이스크림, 땅콩, 핫도그 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은 피하도록 한다.
만성 진행성 만성 진행성 두통의 경우 두통이 수일~ 수주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점차적으로 악화되며, 구토, 식욕 감퇴, 체중 감소, 의식 또는 성격 변화, 시력 약화 등이 동반되고,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거나,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도 두통이 계속되면 뇌종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위의 4가지 두통 외에도 성격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불면, 초조, 불안정, 성격 변화, 만성 피로감, 기억력 감퇴,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를 많이 마셨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인 경우는 식사를 걸러서 저혈당증이 되거나 불규칙적인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요즘은 비만 등으로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많고, 컴퓨터 게임으로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아서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여자 아이들은 월경이 시작되면서 두통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두통이 발생하면, 그 증세의 지속기간, 진행 양상, 출현 시기, 두통의 특징적인 양상, 부위, 일상생활에의 지장 정도, 동반되는 징후나 증상, 가족력 및 과거 병력, 두통이 완화되는 방법 등을 유의, 관찰하여 진료 상담 시 자세히 서술하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급성두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