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강사인 이정인(가명, 27세)씨는 드문드문 있던 생리가 최근 몇 달 생리를 하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15살에 비교적 늦게 생리가 시작한 이씨는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생리주기가  들쭉날쭉 불규칙적이었다. 생리 간격이 두 달이 넘기기도 하고 생리를 하게 되면 고작 2~3일이면 끝났다. 그러다 최근에 생리가‘뚝’끊어졌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은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놀랍게도‘조기폐경’이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이씨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지금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는 평생‘여성’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폐경이 찾아오는 시기는 평균 50~53세. 그런데 40세 이전에 폐경을 경험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는 이씨처럼 미혼의 20대에도 증가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폐경이 오게 되면 ‘여성성’을 잃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정신적인 충격도 동반한다.

          

          조기폐경의 원인과 증상

        조기폐경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여성 중 1%에서 발생하는 조기폐경의 원인요소는 염색체와 유전적 이상, 효소결핍과 세포독성약물, 골반 방사선조사, 난소수술 등의 원인 등이 있으나 대부분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자가면역질환이 주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몸을 공격하는 자가항체가 생기는 것인데 대표적인 병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조기폐경의 여성 중 25%가 자가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항갑상선항체가 20%로 가장 많았다. 또한 가족력이 4%로 어머니가 조기폐경이 된 경우에 딸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폐경은 단독으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모든 내분비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므로 조기폐경을 진단받은 여성들은 반드시 동반질환에 대해 검사해 보아야 한다. 조기폐경과 동반될 수 있는 질환들은 갑상선질환, 부신질환, 당뇨병, 근무력증, 악성빈혈, 사구체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다.

          

        호르몬(에스트로겐)치료 필요

        그러나 조기폐경에 걸려도 완전히 생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회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확정적인 진단은 아니다. 치료에 따라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주기를 반복하면서 10%는 자연임신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조기폐경의 진단을 받은 후에는 호르몬(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통해 폐경과 함께 유발되는 골손실을 방지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배란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의 치료는 일반적인 폐경기 여성보다 2배의 에스트로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폐경 예방 -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병행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독성물질이나 오염물질을 피하는 것, 면역체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일상적으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병행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출처 : 여성의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