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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방으로 치료하는 틱 장애
작성일
2004.09.21
조회
33
틱(tic)이란 눈을 지속적으로 깜박거리거나 안면 근육을 씰룩이고 머리를 갑자기 움직이는 등 뚜렷한 목적 없이 어떤 근육군이 갑작스럽게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행동 장애 중의 하나입니다.
임상적으로 8-9세와 11-12세에 흔히 나타나고 그 이후에는 급격히 낮아지는데 아이들의 10-20%가 일시적으로 이런 틱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소수는 만성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여러 근육군에서 틱 증상들이 나타나고 음성틱까지 겸하여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씨 증후군(Tourette syndrome)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고 이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장 흔히 움직이는 신체 부위는 얼굴, 목, 어깨, 몸통, 손 등이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눈을 깜박이거나 목에서 가래를 제거하려는 듯 흠흠하는 소리를 내는 형태가 가장 많은데 심하면 안면이나 어깨 근육을 심하게 수축하고 큰소리를 내거나 반향 행동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틱 증상들은 여러 가지의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불수의적이며, 두 번째는 시간에 따라서 하루에도 그 강도의 변화가 심하며, 세 번째는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틱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며, 네 번째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하에서는 틱 증상이 악화되며, 다섯 번째는 수면 중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여섯 번째는 한 가지 행위에 몰두하거나 구조화된 상황 하에서 틱 증상들이 악화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한 가지 종류의 틱이 없어지면 지속적으로 위치를 달리하여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원인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지만 현재로서 분명히 밝혀진 바는 없고, 유전병이라는 가설, 사회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병된다는 가설, 가벼운 신경학적인 증상들과 관계 있다는 가설, 뇌파의 이상 소견과 관계 있다는 가설, 뇌전산화단층촬영의 이상 소견과 관계 있다는 가설 등등 많은 가설들만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계속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많은데 특히 학교 공부, 과외 공부 등의 강압적 환경이나 부모의 불화에서 오는 만성적인 긴장을 가진 아이들에게 많다고 하며, 성격적으로는 초조하고 소심하며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과도한 야망을 가진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성별을 보면 남자 아이에게 3-4배 가량 더 많다고 하고 또한 이러한 Tourette 증후군이 있는 아동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활동장애, 강박장애 또는 특수학습장애와 흔히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틱 증상은 치료할 필요가 없고 단지 주위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관심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으나, 오랜 기간 지속되면 약물요법과 심리요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부위가 증가하거나 빈도가 증가하는 등 증상도 점점 더 악화됩니다.
틱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또 악화된다면 한방 치료에서도 하나의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사람의 마음과 정서를 장부 하나하나에 배속시켜 놓았는데 아마 몸과 마음을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즉, 몸에 병이 들면 곧 마음이 병들고 또 마음에 병이 들면 곧 몸이 병들기 때문입니다. 오장 육부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마음을 주관하는 장부는 심장과 담이라 할 수 있는데, 심장(心臟)은 마음을 뜻하는 장부, 즉 우리의 정신을 일차적으로 주관하는 장부이고 담은 정신 중에서도 용맹함과 과단성을 주관하는 장부입니다. 우리가 흔히 용감함을 뜻하는 데에서 사용하는 담대(膽大)하다, 또는 대담(大膽)하다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심장과 담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가운데에 위치하여 중심축에 해당하는 장부이고 기능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심장에 병이 들면 담을 보하고 담에 병이 들면 심장을 보하는 원칙으로 치료를 합니다.
따라서 틱이 임상적으로 대부분 심리적 불안이나 초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방 치료의 경우 백복신, 석창포, 원지, 산조인 등의 약재로 심장과 담을 보하고 향부자, 소엽 등의 약재로 울체된 기를 풀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의 관심과 이해가 더해진다면 수년 간 지속된 만성 틱 증상일지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