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험관아기 시술 20주년
공해ㆍ스트레스 증가등 주원인 불임여성 13% 육박
인공수정 실패때 최후의 방법… 성공률 30% 그쳐
시험관 아기 시술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인 불임 부부들이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2일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시험관 아기가 탄생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로 한 국내 보고에 따르면 시험관 아기 시술의 원인이 여성 측인 경우가 43.7%, 남성측인 경우가 20.0%, 부부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12.3%, 원인불명이 17.4%, 기타가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불임 부부는 유(有)배우 가임여성의 13%가 넘는 63만5000쌍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만혼 풍조 등으로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환경 공해와 스트레스 증가 그리고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젊은 부부의 불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는 "불임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다난성 난소질환으로 배란이 안 되는 경우인데 전체 불임여성의 40% 정도를 차지하며 배란된 난자와 남성의 정자가 만나는 장소인 나팔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두 번째로 많으며 나팔관이 막혀 있는 불임여성은 전체 불임부부의 30~40% 정도 된다"며 "다만 여성의 양쪽 나팔관 두 곳이 모두 막혔을 경우엔 시험관 아기 시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시험관 아기시술이란
시험관 아기시술은 과배란을 유도하는 약물을 생리주기에 맞춰 일정 기간 투여 후 난자를 채취해 이를 정자와 수정시켜 수정란을 얻고 이를 배양해 일정 시기가 되면 자궁 내로 이식을 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미세조작술이나 보조부화술 등의 시술이 추가되는데 미세조작술이란 주로 남성 불임 환자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정자를 난자에 직접 주입해 주는 시술이며 보조부화술이란 착상에 도움이 되도록 수정란의 부화를 인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수술적 방법을 통한 정자 채취나 냉동 배아를 이용한 배아이식, 난자 공여, 정자 공여를 통한 시험관 시술 등 불임의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시험관 아기시술은 언제 가능한가
기본적으로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든, 남성에게 있든 간에 불임시술은 여성의 배란주기에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생리 시작일이나 2~3일 후에 병원을 방문을 해서 배란유도제를 맞은 후 난자를 채취, 정자와 함께 수정을 시키고 그 수정란을 배양한 뒤 다시 여성의 자궁에 넣는 기간이 한 달 정도 소요된다. 한 번 시험관 아기시술에 실패하면 3달 정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일년에 많아야 4번의 시험관 아기시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나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2, 3번 정도가 보통으로 돼 있다.
▶불임치료는 무조건 시험관 아기시술로 해결?
불임의 원인에서 나타났듯이 배란장애일 경우는 먼저 배란일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며 난관이나 난소, 자궁 내의 문제일 경우에는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운동성이 적은 정자를 직접 여성의 자궁에 넣어주는 인공수정 단계에서도 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후에 선택하는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이다. 포천중문대 강남차병원 이우식 교수는 "세계적으로 발표된 불임치료를 통한 임신성공률이 30% 내외이고 국내에서도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이 32%에 그치고 있는 만큼 시험관 아기 시술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시험관아기시술 Q & A
Q: 시험관아기 시술에 의한 분만 시 태아의 선천성 기형이나 이상이 유발되는 확률이 증가되지 않나요?
A: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수만명의 시험관 아기가 출생됐는데 선천성 기형아나 다른 이상이 생길 확률은 정상 임신과 차이가 없습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이 태아 성별 결정에 영향을 주나요?
A: 성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경우와 같이 남아와 여아의 성 비율은 50대50입니다.
Q: 시험관아기의 시술과정은 얼마나 걸리나요?
A: 먼저 시술 전달 배란 7일 후부터 조기배란 방지를 위한 피하주사를 10일 정도 맞고 생리가 시작되면 난자를 여러 개 자라도록 하는 배란 유도제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난자를 채취하기에 적당하게 자라는 시간은 보통 10~15일 걸립니다. 난자 채취 3일 후 수정란을 자궁 내에 이식하므로 3~4주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Q: 배란유도제 부작용은 없나요?
A: 어떤 약이라도 부작용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 전신무력감 등이며 가끔 피부 발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대상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다음 꼭 필요한 만큼 용량을 투약하므로 배란 유도제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Q: 난자 채취는 복강경 혹은 초음파 중 어떤 것을 사용하나요?
A: 대부분 초음파를 이용해 질벽을 통해 난자를 채취합니다. 그러나 난관의 상태, 자궁 내막증의 상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을 때는 복강경을 통해 난자 채취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Q: 시험관 시술 시 보통 몇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것이 좋은지요?
A: 대부분 3~4개의 배아를 이식합니다. 그러나 쌍생아의 임신률은 12~15%, 세 쌍동이 임신률은 2~4%입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의 마지막 과정인 배아이식 후 또 약제를 사용하게 되나요?
A: 수정 후 자궁 내 착상을 돕기 위해 즉, 황체기능을 보충하기 위해 황체 호르몬을 투여합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 후 임신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배아이식 12~14일 후 혈청검사로 알 수 있습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 후 자연유산의 가능성은 어떠하나요?
A: 자연 유산의 가능성은 정상 임신 시 12% 정도 됩니다. 시험관아기 시술 후에는 이보다 약간 증가하는 경향(25~30%)이 있습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 시 난자 채취가 안 됐거나 배아이식 후 임신이 안됐을 때 언제 다시 시술을 받을 수 있나요?
A: 최소 3개월 이후에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Q: 시험관아기나 나팔관 인공수정아기 시술과정 중에 부부관계를 할 수 있나요?
A: 난자 채취 3~4일 전까지는 가능합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 후 얼마나 안정을 취해야 하나요?
A: 배아이식 후 착상될 때까지 4~5일 안정을 취하시고 그 이후는 정상활동을 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조깅, 승마, 수영 등 과격한 운동은 임신 확인 시까지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시험관아기 시술 시 수정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난자의 상태입니다. 난자는 알맞게 성숙해 있어 수정 이후의 변화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수정에 실패한 난자를 보면 정자가 난자 내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정자가 난자 내로 들어간 후에 더 이상 발달하지 않는 경우 등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도움말: 포천중문의과대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우식 교수>
출처 : 헤럴드경제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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