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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불임 부부의 고통을 아시나요
작성일
200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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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불임부부들도 늘고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 불임부부들의 딱한 사정을 김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46살인 김수정 씨는 6살난 조카가 누구보다 반갑습니다. 결혼 10년째이지만 아이가 없어 아이만 보면 저절로 정이 갑니다.
⊙김수정(46세/불임 부부): 얘기가 콧물이 나고 안 예쁘게 생겨도 그 얘들 보면 금딱지 같아요.
⊙기자: 김 씨는 아이를 낳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습니다. 한 번에 몇 백만원이 드는 시험관 시술도 10번 이상 받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수정(46세/불임 부부): 이래 저래 (치료에) 쓰고 한 게 1억 원이 넘는 것 같아요. 그러니 화가 나죠. 안 먹고 안 입고 번 돈인데...
⊙기자: 갈수록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남편과도 싸움이 잦아져 이혼의 위기도 겪었습니다.
⊙김수정 씨 동생: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속상한데 그것도 내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고...
⊙기자: 김 씨처럼 불임의 고통을 겪는 부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불임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서울의 한 병원. 이 병원에서 불임으로 인한 시험관 시술은 지난 2001년 1637건에서 2002년에는 1947건, 지난해에는 2004건에 달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불임부부가 64만쌍 정도인 것으로 보건사회연구원은 추산합니다. 가임 연령대 679만쌍 가운데 10%에 가깝습니다. 늦게 결혼하는 만혼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이혼 증가와 비만, 환경오염 등도 큰 요인입니다.
⊙이우식(교수/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첫 아기를 시도하는 여성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고 그 다음에 사회현상으로 이혼, 재혼이 많아짐으로써 당연히 따라오는 2차성 불임의 증가.
⊙기자: 현재로써는 가장 효과적인 불임치료술은 인공수정입니다. 그러나 시술 과정에서의 격심한 고통은 인공수정을 포기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 모 씨(불임 치료 환자): 그 고통 말로 못해요. 너무 아파서, 외부적으로 칼을 댄 게 아니라 모르지만 그 고생 말로 못 해요.
⊙기자: 의료보험이 적용 안 돼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불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환자들은 인공수정한 사실을 부모에게도 숨길 만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 모씨(불임 치료 환자): 애가 없으니까 항상 (시댁에서 내가) 가족으로서 못 느껴져요. 내 자격지심으로 소외됐다고 느껴지고...
⊙기자: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불임부부들이 겪는 이중, 삼중의 고통은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겨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이우식(교수/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첫 아기를 시도하는 여성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고 그 다음에 사회현상으로 이혼, 재혼이 많아짐으로써 당연히 따라오는 2차성 불임의 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