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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불임경향 : 시험관시술의 장기. 단기 요법
작성일
2003.12.29
조회
1
요즘 불임 환자들은 인터넷이나 TV, 신문, 잡지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불임시술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을 정도가 되면 지식수준이 상당하신 분들이 많아서 시술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들이 장기요법을 받을 것인지 단기요법을 받을 것인지를 물어보는 경우도 자주 있다. 반면에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굉장히 힘들다던데’,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던데’ 하는 막연한 두려움만 가기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아직도 시술 중에 주사도 많이 맞고 병원도 자주 내원해야 하며 약값도 비싸다는 것이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시험관아기 시술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전에 비해 시술을 받는데 불편함이 상당히 줄었고 시술비용도 많이 경감되었다. 또 그런 분들 중에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실제로 시험관에서 아기를 키우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 몸 밖에서 수정한다 '시험관아기시술'
시험관아기 시술은 정확히 말하자면 체외에서 수정을 시키는 기술이다. 원래 정자와 난자는 여자의 나팔관에서 서로 만나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수정된 수정란이 다시 자궁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착상이 잘 이루어지면 임신이 되었다고 말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나팔관이 막히거나 정자와 난자에 문제가 있어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 정자와 난자를 몸밖으로 채취하여 나팔관이 아닌 체외, 즉 시험관에서 수정을 시킨 후 8세포기나 포배기까지 배양하여 자궁에 이식시켜 주는 치료 방법이다. 이런 보조생식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을 시행함에 있어서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 다수의 좋은 난자를 얻는 것이다.
정자는 무정자증이나 과소정자증이 아니면 한 번 사정 시에 수억 마리가 배출되므로 얼마든지 골라 쓸 수가 있지만 난자는 정상적으로는 단 한 개만 배란이 된다. 따라서 배란유도제를 투여하여 과배란을 시켜 많은 수의 난자를 얻어야 그만큼 수정을 많이 시켜 다수의 좋은 배아를 얻을 수 있으며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식하고 남은 배아는 냉동시켜 놓았다가 다음 기회나 둘째 아기를 계획할 때 쓸 수도 있게 된다.
▶ 성공의 관건, 난자의 과배란...
오래 전부터 많은 학자들은 과배란 유도 방법의 개선을 위해 많은 연구 노력을 해 왔으며 그 결과 약 20년전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가 과배란 유도를 위해 도입되게 되었다.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난소에서 난포를 성장시키는 성선자극호르몬을 과량 투여해야 하는데 이러한 성선자극호르몬 단독요법 시에는 조기배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즉 난포가 성숙하여 배란되기 직전에 난자를 채취해야 하는데 성선자극호르몬을 투여하면 난포가 많이 자라기는 하지만 채 성숙되기 전에 배란이 일어나서 그 시험관아기 시술 주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다. 이러한 골칫거리를 해결한 것이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였던 것이다.
▶ 단기 요법 vs 장기요법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시험관아기 시술이 장기요법과 단기요법으로 나뉘게 된다.
시험관아기 시술 시에 난포를 많이 자라게 하는 성선자극호르몬, 흔히 배란유도제라고 하는 것을 생리를 시작하면서 근육주사나 피하주사로 투여하기 시작하는데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를 생리 시작하기 열흘 전에 피하주사로 투여하기 시작하면 장기요법이고 생리 시작하면서 성선자극호르몬과 동시에 또는 1~2일 후에 시작하면 단기요법이 된다.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의 도입 당시부터 장기요법이 좋은가 단기요법이 좋은가 하는 문제도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어왔지만 근래에 이르러서는 장기요법이 더 효과가 좋고 따라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과배란유도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장기요법도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일단 시술기간이 길고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 투여 초기에 불필요한 성선자극호르몬의 상승을 유도하여 13~20% 환자에서 난소낭종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리고 생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가 투여되므로 드물지만 자연임신 중에 약물이 투여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 단기요법에 비해 성선자극호르몬의 투여량이 많아져 약값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있게 된다.
▶ 효과는 최대로 문제는 최소로...
장기요법의 최대 장점인 조기배란의 예방 효과는 그대로 가지면서 위에 열거한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던 차 과배란 유도 프로그램에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길항제(GnRH Antagonist)가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길항제를 이용한 과배란유도 방법은 생리 전에 투약이 필요 없고 생리를 시작하면 성선자극호르몬을 투여하다가 조기배란이 일어나기 쉬운 시점에만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길항제를 투여하므로 시술과정은 단기요법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면서 장기요법과 유사한 좋은 결과를 보이는 최신기법이다.
아직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길항제의 사용방법에 대한 논란은 존재하지만 앞으로 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효능제의 장기요법과 함께 과배란 유도의 중요한 한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