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이 서툰 아이들이 복통으로 울고 보챌 때 부모님들은 당황하기 쉽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유독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때마다 무시하기보다는 복통을 수반한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급히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 연령별 급성 복통의 주요 원인
- 신생아: 괴사성 장염, 선천성 거대결장, 장폐쇄나 협착 등
- 3개월: 이하 영아 영아산통 등
- 생후 3개월 이후: 급성 위장관염, 장중첩증, 감돈 탈장 등
- 2세 ~ 13세: 급성 충수염, 요로감염증, 급성 위장관염, 변비, 폐렴 등
- 사춘기 여아: 급성 위장관염, 급성 충수염, 부인과적 질환 등

급성 위장관염
병원체가 분변을 통해 경구로 세균, 바이러스 및 기생충이 전파되어 발생하며 바이러스성 장염이 가장 흔합니다. 복통 외에 구토, 설사, 발열 등이 동반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이 되나, 탈수가 오는 경우 경구나 정맥 주사 수액 치료가 요구됩니다. 장염을 앓는 동안에는 과일, 주스, 탄산음료 및 요구르트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 보충 및 영양 공급이 중요합니다.

급성 충수염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나 정확한 질병명은 충수염입니다. 평균적으로 6~10세 발병합니다. 복통이 처음에는 배꼽 주위나 명치부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하복부로 옮겨가 통증이 국한됩니다. 식욕감퇴, 오심, 구토, 발열 등이 동반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복부초음파나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가 필요합니다. 어른과 달리 소아는 복통 없이 병이 진행되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번지기 쉬워 더 위험합니다. 치료방법은 충수 절제술이 있습니다.

장중첩증
장의 일부가 장 속으로 망원경 모양으로 말려 들어가는 질환으로 생후 5개월~11개월 사이에 자주 발병합니다.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다리를 배위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하며 심하게 보채고 울다가 15분 후 조용해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구토나 토마토케첩 같은 피가 섞인 점액변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진단을 위해 복부초음파나 바륨관장 검사를 합니다. 치료는 응급으로 바륨이나 식염수 또는 공기를 주입하여 중첩된 장을 풀어야 하며, 증상이 오래 되었거나 장천공, 복막염 등이 의심될 때에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요로감염증, 탈장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특히 소변볼 때 아프다고 하거나 발열 동반되는 경우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병원을 내원하여 소변검사 및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요로에 기형이 있거나 소변역류가 동반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염증이 자주 재발되거나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환아의 사타구니나 남아의 경우 고환 부위가 부으면서 배가 아파할 경우는 탈장일 수 있습니다. 이때 부은 부분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혈액순환이 안되어 괴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실로 달려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