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끼는 옷만 아니라면 임신 중이라고 해서 원하는 옷을 입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긴 옷을 입어서 발에 걸리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손가방도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메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부와 태아를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겨울에는 두툼한 겉옷과 속옷을 많이 입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갈 때는 옷을 벗고 입거나 배를 보여주기에 편리한 앞이 트인 옷이 좋으며, 혈압을 잴 때 팔을 쉽게 걷어올릴 수 있는 옷이면 더욱 좋습니다.
▣ 공기가 잘 통하고 습기를 잘 흡수하는 속옷
신진대사가 왕성해져서 대하를 비롯하여 땀이나 분비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하고 물기를 잘 빨아들이는 100% 면으로 된 속옷을 자주 갈아입도록 합니다. 배나 골반 부위를 너무 조이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정맥류가 잘 생깁니다. 조이는 팬티 스타킹은 공기가 잘 안 통하고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되도록 입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 입는 옷은 배가 점점 커지는 것을 고려하여 허리 부위를 간단하게 늘릴 수 있는 옷이 좋습니다. 속옷도 넉넉한 것을 입고 부른 배까지 감쌀 수 있는 임신부용을 입거나, 작은 속옷을 입을 때는 배를 따로 감싸서 보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을 하면 유방도 커지고 늘어져서 불편하므로 적당히 유방을 지지하고 공기가 잘 통하며 땀을 잘 흡수하는 큰 브래지어가 필요합니다. 출산 후 젖을 먹일 때까지 생각하여 젖꼭지 패드가 달린 앞트임 방식이면 더욱 좋겠지요.
▣ 굽이 낮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배가 커지면 발 밑이 잘 보이지 않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 발에 물체가 잘 걸리고 쉽게 넘어집니다. 또한 임신 중에는 발이 잘 붓는데, 이러한 것들을 모두 고려해서 신발을 선택해야 됩니다. 굽이 높은 신은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므로 허리에 부담이 되어 좋지 않습니다.
임신부가 편안하게 느끼면 조금 높은 굽의 신발도 큰 불편 없이 신을 수 있지만, 되도록 몸의 균형을 유지해줄 수 있는 3센티미터 정도의 낮은 굽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의 편한 신발이 좋습니다.
▣ 복대는 굳이 할 필요 없어
꼭 복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가 처져서 힘이 들거나 이 때문에 허리까지 힘을 받아서 불편한 여성은 복대를 하여 배를 받치고 허리를 보호하여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커지면 배의 피부와 그 속에 있는 혈관이 눌려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배가 찬 느낌을 받기 쉬운데, 이럴 때 복대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를 낳고 허전한 배를 감싸거나 허리를 보호할 때도 좋습니다.
그러나 복대를 너무 단단하게 매면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복대를 착용할 때는 손바닥이 반쯤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어 혈행에 장애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대를 해서 아주 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모르지만 굳이 복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복대의 착용이 의학적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는, 관습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