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머리가 나오기 직전 회음부는 큰 저항으로 작용하므로 회음부를 일부 절개함으로써 분만이 쉬워집니다. 회음절개를 하지 않고 분만했을 때 잘 생기는 여러 방향으로 깨끗하지 못한 회음부 열상이 생기는 것을 막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회음절개는 상처가 한 갈래이고 깨끗하지만 회음절개 없이 분만했을 때 회음부 열상은 상처가 여러 갈래이고 경계가 불규칙하여 봉합이 어렵고 염증이 잘 생깁니다.
분만 때문에 한 번 늘어난 회음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줄어들지만 낳기 전과 똑같이 되지는 않습니다. 회음절개의 장점 중 하나는 분만으로 회음부가 심하게 늘어나는 것을 조금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회음부 구조
회음절개 여부는 개인적인 체질과 많이 관련됩니다. 질과 항문 사이가 태아의 크기에 비하여 충분히 여유가 있어서 항문 손상이나 회음부 조직의 큰 손상을 받지 않고 분만할 수 있으면 회음절개는 필요 없을 것입니다. 질과 항문과의 거리가 멀수록 분만에 유리한 경향이 있는데, 골반이 전체적으로 크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 조직 탄력성
서양인과 동양인은 서로 골반 또는 회음부의 조직 탄력성에 차이가 있는데, 우리 나라 여성은 초산부는 물론이고 경산부에서도 회음절개를 하지 않고 조직의 큰 손상 없이 낳은 것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렵습니다. 회음절개술을 하지 않으면 여러 곳으로 상처가 나서 질, 외음부 손상이 더 심해지고 봉합이 힘들고 미관상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 회음절개 방법
회음 절개 방법으로는 질의 입구에서 정중선으로 항문쪽으로 절개하는 중앙 회음절개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항문에서 비켜 가면서 절개하는 측방 회음절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산부는 측방, 경산부는 중앙 회음절개를 많이 씁니다. 그러나 의사의 선호도, 태아의 크기, 하골반의 크기, 특히 질과 항문과의 거리를 포함한 회음부의 길이와 넓이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