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기쁨도 잠시 산모는 아기 돌보기에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또 출산 후 겪게 되는 몸의 변화와 육아로 힘겨워하며 정서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해지게 됩니다. 출산 후 약 2주간은 땀과 소변의 양이 많아집니다. 출산으로 임신 중에 증가되었던 복압이 감소하게 되므로 신장 기능이 평상시보다 월등히 왕성해져 있는 상태이고 임신으로 피부에 누적되었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출산 직후에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가장 왕성히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산후 일주일 이내 호르몬의 변화로 젖이 분비되고, 산모의 몸은 임신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따라서 이때 산모의 몸은 하찮은 것에 의해서도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과 함께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다가 출산과 함께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러한 호르몬들의 공급이 중단되게 됩니다. 하지만 체내에 누적되어 있던 잔여 호르몬들로 인해 출산직후에는 그다지 피로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한 피로는 개인차가 있지만 출산 후 약 10~14일 경부터 산모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게 됩니다. 신체적으로는 극심한 피로감과 허탈감, 그리고 정서적으로는 우울감을 가지고 옵니다. 따라서 산모들은 스트레스에 대항할 힘이 없어져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에 말이 없어지고 우울하게 있다가 갑자기 눈물을 왈칵 쏟기도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낳은 사랑스러운 아기를 안으려 하지도 않고, 젖을 주는 것에도 흥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산후우울증입니다. 출산 후 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있었던 아이가 나오면서 생기는 정신적인 허탈감과 함께 산후에 몸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에 대처하기 힘이 드는 것입니다. 또한 새 생명에 대한 막연한 책임감과 그것을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크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신체적인 피로감과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진 탓도 큽니다.
그래서 출산직후의 산모에게는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하며, 산모와 아기의 안정을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또 아기의 탄생으로 가족 구성원이 한 사람 더 늘은 것에 대한 적응 기간이 산모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임신과 출산을 중심으로 한 신체적 측면의 건강 관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로 여성의 역할이 커지면서, 또 모자건강이 곧 사회건강이라는 인식의 변화로 산후조리란 휴식을 위한 산후조리의 개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 산후조리의 개념”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즉 질병으로 여기지 않았던 산후후유증을 질병으로 인식하여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