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에는 유방의 무게도 평소보다 약 300g이나 늘어나고 유방을 덮고 있는 피부의 혈관도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처럼 임신이 진행되면 유선 조직의 발달로 유방이 부풀어오르고 평소보다 더 아프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유방이 당겨 조금만 부딪쳐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여성도 있습니다. 간혹 유방이 커지면서 그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혈액량이 늘어나 혈관이 퍼렇게 드러나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방으로 피가 많이 보내진다는 것은 그만큼 아기에게 줄 젖을 만들기 위해 엄마 몸의 영양분이 흘러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젖꼭지와 유륜도 아기가 쉽게 물고 빨 수 있도록 커지며 색깔도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짙어집니다. 이때의 젖꼭지는 아주 예민해지기 때문에 조금만 만져도 아플 수 있습니다.
유륜에는 땀샘처럼 나 있는 작은 구멍이 두드러지면서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 분비물은 연약해진 젖꼭지를 보호하고 항상 촉촉하게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세균을 막아내는 천연 보습제와 같은 것이지요.
가끔 이러한 분비물을 지저분한 것으로 여겨 닦는 경우가 있는데, 비누를 써서 아주 청결하게 씻어 버리면 유륜의 몽고메리 샘에서 나오는 천연 분비물까지 씻겨 나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 번 목욕이나 샤워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유방이 생리주기마다 생리호르몬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부풀기는 하지만, 유방의 젖관과 젖샘 조직이 완전히 발달하여 젖을 생산할 수 있기까지는 출산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임신중의 유방 변화와 생리주기에 따른 유방 변화의 다른 점은 임신 중에는 유선조직의 증식정도가 훨씬 강하다는 점입니다. 주로 임신 전반기에 증식된 젖샘조직은 중반기 이후에는 젖 분비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되며, 유선조직은 젖을 분비하게 되는 순간 더 이상의 증식은 멈추게 됩니다.
유선조직에 대한 호르몬의 자극은 임신 전반기에도 효과가 있어 만약 임신 5개월에 임신을 중절해도 젖은 나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임신 전반기의 말기쯤에 젖관이나 젖샘이 완전히 발달하고 임신 후반에는 단지 성숙만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