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후 2-3일이 지나면 태반에서 나오던 난포 호르몬이 산모의 혈액에서 줄어서 색깔이 더 짙고 누르스름한 초유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일주일쯤 나오다가 몇 주 동안에 걸쳐 차츰 보통의 탁한 흰색 젖으로 변합니다.
젖의 농도나 색깔 그리고 젖 속에 있는 물질의 성분도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옛날부터 젖이 진하면 참젖이고 묽으면 물젖이라고 하여 참젖이 물젖보다 아이에게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여기는 것처럼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 전유(前乳)와 후유(後乳)
아기가 입으로 엄마 젖꼭지를 자극하면 엄마의 뇌하수체에서는 젖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옵니다. 이때 먼저 나오는 젖은 전유(前乳)라고 해서 이것은 묽고, 기름지지 않습니다. 표현하자면 우리가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 먹는 스프나 국을 떠먹는 것과 흡사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기의 젖 빨기가 진행되면서 젖 분비 촉진 호르몬이 나오게 되므로 젖관을 쥐어짜서 기름지고 단백질 성분이 많아 영양가가 높은 후유(後乳)가 나오게 됩니다. 이때 엄마들은 ‘찌릿찌릿한’ 젖이 도는 느낌을 받습니다.
젖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호르몬은 교감신경 호르몬이 높아지면 억제되기 때문에, 산모가 공포, 긴장, 통증을 느끼거나 피로가 심하면 젖의 생산과 분비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젖이 이미 생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분출 작용이 약해져서 영양가 없는 전유만 나오고, 영양가 있는 후유는 아기에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모에게는 안정과 휴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