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부분에서 어떤 때는 맑은 액이, 어떤 때는 뿌연 액이 일정하게 흘러나옵니다. 시큼한 냄새가 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제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 건가요? 분비물이 뿌연 색이면, 문제가 있는 건가요?
정상적으로 질과 자궁은 분비물을 조금씩 배출합니다. 여성은 항상 어느 정도의 분비물이 있는데 이를 대하 또는 냉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냄새가 조금 나지만 불쾌하거나 썩은 냄새가 나지 않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냉에는 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도 섞여 나오는데 자궁 입구의 분비물 중, 점막 세포에서 분비되는 점액은 계란의 흰자와 비슷하여 무색 투명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여성에서는 항상 어느 정도의 냉이 있습니다. 배란기에는 점액성 냉이, 월경 전에는 뿌연 냉이 ... 이때에는 자궁의 분비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냉도 많아지게 됩니다.
의학 용어로 냉을 Leukorrhea라고 하는데 Leuko는 희다는 뜻이고, rhea는 흐른다는 말입니다. 정상적인 냉은 우유빛이며 반고형인 뿌연 질 벽을 이루는 세포가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피부는 안쪽에서는 계속 자라 나오고 바깥쪽에서는 각질화 되어 떨어져 나가는데, 질 벽도 일종의 피부라고 볼 수 있고 각질화된 세포가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질 분비물은 입이 마르지 않게 유지하는 침과 같은 분비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러한 분비물이 어느 정도 있어야 피부끼리의 마찰로 인해 질이나 외음부의 피부가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또한 성 관계 시에 윤활 작용을 하고 또한 임신도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냉에는 일부 정상 세균을 포함하여 몇 종류의 세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정상 세균인 젖산균이 만드는 젖산으로 산성도가 4.5상태로 유지되며 그로 인해서 병균의 번식을 막아줍니다.
질 내, 산도의 유지는 질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난소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또한 질 표피 세포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당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당분을 질에 있는 정상 세균이 분해하여 젖산이 만들어지므로 분비물은 산성을 나타냅니다. 사춘기 전의 질 분비물은 ph 가 6.8 - 7.2로 중성에 가까우나, 성인에서는 ph가 4.0 - 5.0으로 산성을 나타내는 것이 정상입니다.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신비한 항상성(homeostasis)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