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는 엄마 몸에 일어난 급격한 생리적 변화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수유야말로 임신과 출산의 마무리 과정인 셈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유방 조직이 발달하고 엄마 몸 속에 영양분과 에너지가 비축되어집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임신과 출산을 거친 여성이라면 별다른 조처 없이도 자연스럽게 수유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젖을 먹이는 여성은 특별 영양식을 만들어 먹거나 몸보신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꼭 어떤 특별하고 독특한 영양식이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산 후에는 보통 식욕이 약간 늘고 갈증을 좀더 쉽게 느끼는 정도의 변화가 일어나므로 그런 변화에 충실하게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식단은 지키기가 힘들어 도리어 식욕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마가 장기간 심한 영양불량 상태에 빠져 있다면 젖의 양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젖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부실한 영양상태를 만회하기 위해, 즉 모유의 질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해 젖의 양을 줄이는 것일 뿐입니다.
1리터의 젖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940kcal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임신하면 여성의 체중이 2～4kg 정도 느는 것은 모두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입니다. 늘어난 체중만큼의 에너지가 엄마 몸에 비축되어 있는 셈이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하루 약 500kcal의 음식만 추가로 섭취하면 됩니다. 500kcal의 열량을 내는 음식의 양은 밥 한 공기, 참기름 두 숟가락, 사과 한 개, 우유 한 컵(샌드위치 반쪽에 우유 한 컵, 주스 세 컵) 정도입니다. 이처럼 추가로 필요한 에너지는 젖먹이는 사이사이 간식으로 섭취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