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만 하더라도 남자가 고혈압 비율이 여자보다 5배나 많은데도, 40대 이후가 되면 여자가 남자보다 고혈압에 더 잘 걸린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것도 폐경 현상과 관련 있는 건가요?
▣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 심장발작 위험 높다…
여성은 심혈관 질환이 남성보다 10~15년 정도 늦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폐경기여성은 폐경 전 여성에 비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2배정도 높습니다. 이는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에스트로겐은 콜레스테롤 같은 혈중 지질대사에 좋은 효과를 주고 혈관을 확장하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억제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에 의한 호르몬 요법을 시행할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한 발병 및 사망률이 적어도 35%는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자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에스트로겐과 함께 사용되는 프로게스테론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껏 일치된 결론은 없습니다.
이렇듯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변화시킵니다. 즉 에스트로겐의 결핍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 나쁜 콜레스테롤' 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이러한 변화는 관상동맥 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유발합니다.
▣ 폐경기 이후 뇌혈관질환 주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중년이후의 여성에서 뇌혈관질환이 발생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뇌기능의 손상이 초래됩니다. 에스트로겐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혈관에 직접 작용하여 혈관세포의 경직성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혈중 지질의 농도를 변화시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킵니다.
뇌혈관에서도 동일한 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에스트로겐은 뇌혈관에 직접 작용하여 혈관수축을 억제하고, 혈관 확장을 촉진하며, 심장에서의 혈류 방출을 증진시켜 대뇌 혈류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킵니다.
한편 에스트로겐은 혈액응고를 유발하는 성질이 있으며, 실제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뇌졸증의 발생빈도를 조사한 연구 중에는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