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화와 자손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던 우리나라는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씨받이와 씨내리라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 씨받이
아내가 문제가 있어 자식을 낳지 못할 경우에 다른 여인의 배를 빌려 자녀를 생산하는 경우를 말하며, 씨받이 여인이 낳은 아이는 씨받이를 들인 집안의 자손이 되었으나, 씨받이 여인은 아이에 대한 어미로서의 권한이 전혀 없었습니다.
▣ 씨내리
남편이 문제가 있을 경우로 아내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과 동침하여 자녀를 생산하는 풍습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비록 아이는 낳았지만 다른 남성과 동침 했다는 모순되는 이유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고통이 더욱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씨받이가 갖추어야 할 조건
씨받이의 자격 구비 조건은 꽤 까다로웠습니다. 이는 아들을 잘 낳는 상을 선천적으로 지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 눈초리가 갸름하되 그 눈끝이 젖어서는 안되고
· 거위나 벼룩상으로 면상이 오똑해야 하며 손바닥의 핏기가 남달리 붉어야 한다
· 어깨가 둥글고 옆 몸이 두터워야 하며 젖꼭지가 검고 단단해야 하고 배꼽이 깊어야 한다.
· 눈썹이 낚시처럼 꺽이고 봉(鳳)의 눈처럼 검은 눈동자가 눈꺼풀에 가리지 않을수록 좋다.
위의 사내 아이를 잘 낳는 상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선천적인 것으로, 그 외 선망받는 조건으로는 피부는 자기(紫氣)를 띠고 입술이 진홍에서 역시 자색으로 변하며 입술의 굴곡은 산세와 같은 모양의 지니는 것으로 이러한 조건을 갖춘 여자의 경우 왕부익자상(旺夫益子相)이라 하여 씨받이 여인 가운데 으뜸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반대로 씨받이가 될 수 없는 상은 노랑이나 붉은머리, 깊은 눈, 말대가리 상, 창백한 혓바닥, 털이 많은 콧속, 불붙은 듯 도드라진 입술 등입니다. 입이 큰 것도 좋지 않으나 광대뼈가 나오고 입이 클수록 좋지 않다 하여 이러한 조건을 가진 여인 역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